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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도 붙는 수자원공사 ‘수열에너지’ 사업…“탄소저감 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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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석원 기자

승인 : 2025. 08. 03. 16:25

수자원공사 2006년부터 수열에너지 활용
한강 등 하천수 끌어와 히트펌프로 공급
한국전력거래소 등도 조만간 구축 완료
수열에너지 '데이터센터' 냉각에도 활용
[사진] 4. 강남·송파구 일대 수열 공급 모식도
한국수자원공사의 수열에너지 서울 강남·송파구 일대 공급 모식도/한국수자원공사
아 한국수자원공사가 수열에너지 보급 확대에 나서며 에너지 소비 구조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수열에너지는 소양강댐 등에서 흘러온 하천수를 관로로 끌어와 히트펌프를 통해 도심과 산업단지 시설 냉난방에 활용하는 친환경 재생에너지다. 수자원공사는 앞으로 데이터센터의 냉각에도 수열에너지를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수자원공사는 2006년부터 주암댐 발전소 관리사무소와 제어실 등 사내 사업장 32곳에 1594냉동톤(RT) 규모의 수열에너지 시스템을 구축해 냉난방 등에 활용하고 있다. 그간 △환경부 한강홍수통제소(100RT) △부산 에코델타시티(150RT) △롯데월드타워(7000RT) 등에도 수열에너지를 도입했다. 이 중 롯데월드타워를 제외한 두 곳은 환경부 시범사업으로 추진됐다. RT는 0℃의 물 1톤을 24시간 동안 0℃ 얼음으로 만들 때 필요한 에너지 양으로, 1RT는 약 3.5㎾에 해당한다.

2019년 10월 수열에너지가 신재생에너지로 지정되면서 사업에도 속도가 붙었다. 수자원공사는 지난달 30일 서울 코엑스에서 무역센터(7000RT·에어컨 7000대 대체 효과) 수열에너지 사업 착공식을 진행한 데 이어, 청주전시관과 창원시 신방초등학교, 한국전력거래소의 수열에너지 구축도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상태다. 이외에도 미래에셋자산운용, 엔씨소프트, 삼성서울병원의 수열에너지 공급도 순차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수자원공사 관계자는 "신방초와 전력거래소는 구축이 거의 끝난 상태이고 엔씨소프트와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아직 착공 전 단계"라고 말했다. 이들 시설은 환경부와 수자원공사의 '수열에너지 보급 사업' 일환으로 인센티브와 세제혜택 등을 지원받는다.

추가로 현대자동차그룹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와 영동대로 복합환승센터, 잠실종합운동장에도 수열에너지 도입을 추진 중이다. 이들 시설은 2030년 전후로 완공돼 한강 물을 관로로 끌어와 냉난방 용도로 활용한다. 수열에너지가 주목받는 이유 중 하나는 열원으로 사용된 물을 다시 관로를 통해 원래 수자원으로 돌려보낼 수 있기 때문이다.

조원철 연세대 토목환경공학과 명예교수는 "수열에너지는 물을 소모시키지 않고 회수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나쁘지 않은 에너지원으로 평가받고 있어 확대하는 것에 문제가 없어 보인다"며 "땅속 지하수도 히트펌프의 에너지원을 사용할 수 있도록 성능을 개선하는 것이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데이터센터 냉각에 사용할 때는 증발이 아닌 형태로는 효율이 낮을 것"이라고 봤다. 한편 수자원공사는 2027년 강원도 춘천시 동면 일대에 조성될 '강원 수열에너지 클러스터 데이터센터'의 냉각에 소양강 자원을 활용한 수열에너지를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배석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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