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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보이스피싱 수사 지원 AI ‘벨루가’ 개발…내년 도입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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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은 기자

승인 : 2025. 08. 03. 16:42

경찰대 치안정책연구소, 지난해 ‘벨루가’ 개발 완료
총 51억원 투입…피싱문자 식별·피싱범 음성분석 등
경찰청3. 박성일 기자
경찰청 정문 로고. /박성일 기자
경찰이 보이스피싱 수사를 지원하는 인공지능(AI) 시스템 '벨루가(BELUGA)'를 자체 개발해 현장에 도입할 예정이다.

경찰대학교 치안정책연구소는 51억원을 들여 벨루가 개발을 지난해 12월 완료했다고 3일 밝혔다.

벨루가는 경찰 내 분산된 보이스피싱 신고·수사 정보 등을 학습한 생성형 AI로 피싱 여부를 빠르게 판단해주는 게 특징이다. 현재 경찰은 보이스피싱 수사 시 수천 건의 스팸 신고에 대해 일일이 수작업으로 피싱 미끼 문자를 식별해야 한다. 그러나 벨루가가 도입되면 문자 내용을 빠르게 분석해 신속한 발신 번호 차단으로 범죄 확산을 막을 수 있다는 게 경찰 관계자 설명이다.

벨루가는 축적된 자료들로 유사 음성을 추적하고 피싱범의 '스크립트'를 문장 단위로 분석하는 기능도 있다. 일반인이 챗GPT에 질문하듯 수사관들이 활용할 수 있는 '벨루가 챗'도 탑재됐다. 이는 경찰 내부 평가에서 보이스피싱 분야에 한해 GPT-4보다 정확도가 우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이스피싱을 수사하는 일선 경찰들이 참여한 자문단 대상의 시연회에선 100점 만점에 93.8점의 높은 만족도를 얻기도 했다.

벨루가는 이르면 내년에 일선 수사관들에게 공개될 계획이다.

경찰은 지난해 보이스피싱 피해 규모가 1조원에 달하지만, 벨루가 도입으로 피해 확산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대 관계자는 "벨루가가 개발되면서 보이스피싱 범죄 수사관들이 진행하는 여죄 추적, 공범 수사 등의 절차가 상당 부분 개선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하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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