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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경제지표 ‘빨간불’…트럼프의 관세 협상 ‘독’ 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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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대의 기자

승인 : 2025. 08. 03. 17:26

미국 고용 쇼크에 트럼프 통계 담당 국장 경질
코로나19 제외 15년 만 최악…관세 여파 현실화
자동차·스마트폰 인상 관측…서민 물가 최악 예상
U.S.-WASHINGTON, D.C.-TRUMP-LABOR S... <YONHAP NO-1671> (XINHUA)
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에리카 맥엔타퍼 노동통계국(BLS) 국장을 해임했다고 발표하며, 그녀가 정치적 목적을 위해 데이터를 조작했다고 비난했다. /신화통신·연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상호 관세 협상을 마무리 짓기 무섭게 인플레이션과 경기 둔화에 따른 고용시장 약세가 나타나고 있다. 고용 지표가 크게 하락하면서 뉴욕 증시가 폭락했고,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통계가 조작된 것"이라고 주장하며 통계 담당자를 경질했다.

2일(현지시간) 뉴스맥스와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7월 고용 지표가 둔화됐다는 통계가 나온 뒤 에리카 맥엔타퍼 노동통계국 국장을 해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트루스소셜에 글을 올리고 "맥엔타퍼 국장이 일자리 수치를 위조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나 미국 내에선 지난달 고용 상황이 전문가 예상치보다 낮은 7만 3000명에 그쳤다는 통계가 나온 후 우려가 지속되고 있다.

14만 명을 넘은 것으로 발표됐던 5월과 6월의 신규 고용이 만 명대로 대폭 수정되며 시장에 충격을 주고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시기 이후 최악의 수준이며 코로나 시기를 제외하면 2010년 이후 15년 만에 최저치다.

7월 실업률도 4.2%로, 한 달 전 4.1%보다 오르며 향후 노동 시장에 타격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는 트럼프 행정부가 추진하는 대규모 관세 협상으로 미국 내 제조업을 부흥시키겠다는 방향과 반대되는 결과로, 미국 경제가 위기 국면으로 갈 수 있다는 경고로 인식된다.

마크 햄릭 뱅크 레이트 선임 경제분석가는 "관세의 불확실성과 확실성이 정말 고용주들을 머추게 했을까요? 그 일이 일어나고 있다고 말할 수밖에 없다"고 평가했다.

줄리아 코로나도 경제학자도 "왜 고용지표에 관세 여파, 불법 이민자 추방, 감세법 등 영향이 일찍 나타나지 않았는지 미스터리였는데, 이제 나타나기 시작했다"고 지적했다.

이외에도 지난달 30일 공개된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예상치인 2.6%를 웃도는 3.0%를 기록했다. 그러나 이러한 결과는 불확실한 관세 정책으로 재고 확보를 위해 급격하게 늘렸던 수입 물량이 30.3%나 급감하면서 나타난 착시현상 때문이라는 관측이다.

올루 소놀라 피치레이팅스 미국 경제 연구자는 WSJ와 인터뷰에서 "노동 시장이 경고 종을 울렸다"고 우려했다.

WSJ는 "오락가락한 관세가 기업의 의사결정에 얼마나 큰 혼란을 주고 있는지 보여주는 방증"이라며 "이 때문에 GDP이 개선됐음에도 경제 성장률이 1.2%에 그친 역사상 가장 기이한 보고서가 나왔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미국 기업들은 10%의 최저 관세만 부과됐던 지난 넉달간 재고 물량을 소진하며 가격 인상을 미뤄왔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협상이 종결된 이후 오는 7일부터 시행되는 관세 여파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자동차와 스마트폰 업계는 재고가 소진된 시점부터 가격 상승을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으로 알려졌다. 반도체에 매겨지는 관세 역시 올라간 상태여서 15% 관세로 인한 미국 내 소비자 물가는 상승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대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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