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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청래의 사람들에 시선집중… 지도부 ‘개혁 성향 인물’ 방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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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솔 기자

승인 : 2025. 08. 03. 17:18

선거전 도운 한민수·김영환 의원
각각 비서실장·정무실장에 내정
탄핵소추단 간사 최기상 의원 등
사무총장 등 주요 당직 인선 유력
협치 아닌 대야 강경 본격화 예고
수해 농민과 인사하는 정청래 당대표
정청래 신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운데)가 3일 전남 나주시 노안면 오이농가를 찾아 농민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
'당대포'를 자처해 온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신임 당대표로 선출됐다. 협치보단 강성 투쟁을 앞세운 정 대표 체제의 민주당 지도부 구성과 방향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3일 정치권에 따르면 정 대표는 당대표 비서실장에 한민수 의원을 내정했다. 정무실장엔 김영환 의원을 내정했다. 두 인사 모두 당대표 선거에서 정 대표를 가까이에서 도왔다. 대변인엔 초선의 권향엽 의원이 내정됐다. 권 의원은 지난 대선에서 전남 골목골목 선대위원장을 맡아 정 대표와 호흡을 맞춘 경험이 있다.

정 대표는 사무총장, 정책위의장 등 주요 당직에 정책통이면서 개혁 성향이 강한 의원들로 지도부 구성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도부는 '정청래사람들'로 꾸려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 6월 15일 당권 도전을 선언했던 기자회견장엔 장경태·최기상·문정복·임오경·양문석 의원이 함께했다.

장 의원은 이재명 대통령이 당대표를 지냈을 때부터 수석 최고위원이던 정 대표와 함께 최고위원을 맡으며 호흡을 맞춘 인사다. 최 의원은 탄핵정국에서 정 대표와 함께 공세를 펼친 인사로 유명하다. 정 대표는 법사위원장으로 국회 탄핵소추위원장을, 최 의원은 탄핵소추단 간사를 맡았다.

임 의원은 21대 국회에서 정 대표와 문체위에서 활동하며 친분을 쌓았다. 양 의원과 최민희 의원은 SNS를 통해 공개적으로 정 대표를 지지선언하기도 했다. 문재인 정부 청와대 대변인 출신인 박수현 의원도 정 대표를 도왔다.

정 대표는 선출 직후 강선우 의원과 통화하며 '든든한 울타리가 되겠다'고 전했다. 정 대표는 강 의원의 '갑질의혹'과 관련해 당대표 경선 주자였던 박찬대 의원과 다른 목소리를 낸 바 있다. 박 의원은 강 의원에게 공개적으로 사퇴를 촉구했으나 정 대표는 처음부터 끝까지 강 의원을 두둔했다.

박 의원이 강 의원의 사퇴를 촉구하며 총대를 메는 이미지를 자처하다가 감싸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 것과 달리 일관 강 의원 편을 든 정 대표가 강성당원과 보좌진들의 표를 쓸어 담았다는 분석도 나온다. 해소되지 않은 갑질의혹을 끌어안은 민주당은 의혹 규명을 통한 여론 관리에도 힘써야 한다는 말이 나온다.

야권에선 비판의 목소리가 쏟아졌다. 국민의힘 당권 주자인 주진우 의원은 "정 대표의 첫날 메시지는 민생도, 경제도, 안보도 아니었다. 갑질을 당한 보좌진, 강선우 가식에 분노한 민심을 달래야 했다"며 "정반대로 갔다. 한마디로 국민과 싸우자는 것이다. 법사위원장 정청래를 봐왔다. 오직 민주당 강성 지지층만 보고 일하는 사람"이라고 지적했다.
이한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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