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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룡의 ‘오른팔’ 성대규, 동양생명 수익성 확대·통합 기반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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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혁 기자

승인 : 2025. 08. 03. 17:25

우리금융그룹 편입 후 시너지 전략 막중
신한생명·오렌지라이프 통합 경험 바탕
1분기 41% 급감한 당기순익 회복 과제
신사업·해외 신시장 개척도 속도낼 듯
취임 한 달이 지난 성대규 동양생명 사장의 어깨가 무겁다. 지난달 우리금융그룹에 편입된 이후, 이젠 본격적으로 재무적 성과를 고민해야 할 시기이기 때문이다. 

그룹 내 은행과 비은행이 균형감을 갖추기 위해선 동양생명의 수익성 확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를 위해 그룹 내 주요 계열사들과의 협업 강화와 신사업·해외시장 진출 등 성 사장만의 경영전략을 구체화 해야 한다. 또한 중장기적으로 ABL생명과 통합해야 하는 상황인 만큼, 동양생명 중심의 통합이 이뤄질 수 있도록 기반도 마련해야 한다. 그는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를 성공적으로 통합한 노하우를 갖추고 있다.

성 사장은 금융위원장을 지낸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과 같은 금융관료 출신이다. 그는 금융위원회의 보험과장과 은행과장, 공적자금관리위원회 사무국장을 역임하면서 금융권 전반을 거친 금융정책 전문가이고, 이러한 커리어를 바탕으로 신한라이프 대표이사에 오른 바 있다. 이처럼 성 사장은 임 회장의 신임을 받고 동양생명 인수단장에 이어 사령탑을 잡은 만큼 그룹 차원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은행에 이어 그룹 내 핵심 자회사로 위치를 공고히 하기 위해 영업 드라이브를 걸어야 한다.

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동양생명은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이 41.1% 줄어든 467억원을 기록했다. 재무건전성 지표인 지급여력(킥스·K-ICS)비율은 127.2% 수준에 그쳐 당국 권고치인 130%를 넘지 못했다. 

7월 우리금융에 편입된 만큼 수익성을 끌어올리기 위해 성대규 사장은 은행과 카드, 증권, 자산운용 등 그룹 관계사들과 협업을 강화해, 시너지 효과를 내야 하는 상황이다. 특히 우리은행과의 방카슈랑스, 우리카드와의 보험료 카드납부 등이 기대되는 비즈니스 영역이다.

일례로 KB라이프의 경우 지난 4월 '딱좋은 요즘 건강보험'을 출시하면서 KB국민카드와의 관계를 강화했다. 이들은 해당 보험상품에 가입할 경우 PLCC(상업자표시신용카드)를 활용해 보험료 할인 혜택을 지원한다. PLCC는 카드사와 표시된 상업자가 마케팅 비용을 함께 부담하고 수익의 일부를 공유한다. 이처럼 동양생명 역시 그룹 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신사업 발굴도 고민해야 하는 시점이다. 신한라이프는 KB라이프에 이어 수용인원 기준 요양사업 2위 자리에 올라있는 만큼 시니어 사업에 적극적인데, 해당 요양사업을 성 사장이 신한라이프 대표이사로 있을 때 시작됐다. 보험사만 요양사업에 진출할 수 있다고 규정한 국내 보험업법에 따라 금융지주사는 보험사 없이는 진출할 수 없다. 이에 동양생명을 끌어안게 된 우리금융이 우리라이프(가칭)를 통해 요양사업에 진출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해외시장도 성 사장이 준비해야 하는 과제다. 초고령사회 진입과 저출산 등 인구구조 변화는 생명보험사로서는 위기인 만큼, 동남아시아 등 성장세가 두드러진 새로운 시장 진출도 검토해야 할 시점이다. 한화생명과 신한라이프 등 경쟁사들이 해외영토 확장에 적극적인 만큼, 동양생명도 국내서만 머물러서는 성장의 한계에 직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가장 중요한 과제 중 하나인 ABL생명과의 합병을 통한 통합 생명보험사 기반 마련도 중요하다. ABL생명은 동양생명과 함께 우리금융그룹으로 편입됐는데, 성 사장이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를 통합한 만큼 그의 성공 사례가 주목받고 있다. 통합 당시 성 사장은 인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자신이 신한생명 출신임에도 신한생명 임원을 정리하는 등의 결단력을 보여주기도 했다. 

동양생명 관계자는 "우리금융그룹으로의 편입을 통해 그룹 차원의 안정적 지원과 계열사 간 협업 기반을 확보하게 돼 상품과 채널, 자산운용 등 전방위적인 시너지 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영업채널에서도 전속 설계사와 판매자회사, GA(법인보험대리점), 방카슈랑스 등 다양한 채널을 고르게 운영해 오고 있는 만큼 우리금융의 고객 기반과 결합해 시장 경쟁력을 더욱 강화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민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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