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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버팀목’ 삼성 MX… 폴더블·엑시노스에 기대감 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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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찬모 기자

승인 : 2025. 08. 03. 17:27

상반기 영업익 7.4조… 전년비 23% ↑
전체매출 40%, 갤S25·갤Z7 흥행 덕
테슬라 공급 등 AP 채용 확대 가능성
올해 상반기 삼성전자 실적을 지탱한 건 단연 스마트폰을 맡은 MX사업부다.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DS부문의 연이은 부진에도 갤럭시S25 시리즈 흥행 등 힘입어 타격을 상당부분 상쇄했다. 삼성전자 전체 매출에서 MX사업부가 차지하는 비중(상반기 기준)도 40%를 훌쩍 넘기면서 사실상 '실적 버팀목' 역할을 톡톡히 하는 모습이다. 여기에 올해 선보인 폴더블폰 신제품이 역대급 흥행을 예고한 데다 대규모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수주로 자체 AP(앱 프로세서) 채용 확대 가능성을 높이면서 MX사업부를 향한 기대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3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MX사업부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66조2000억원, 7조4000억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은 8.7%, 영업이익은 23.6% 늘어난 수치다. 지난 2월 출시한 갤럭시S25 시리즈의 흥행이 2분기까지 이어진 것이 주효했다. 중저가 제품인 갤럭시A 시리즈도 힘을 보탰다. 상반기 삼성전자의 전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은 1억2000만대에 달한다. MX사업부의 실적 기여도도 매년 높아지는 추세다. 상반기 전체 매출의 43.1%를 MX사업부가 담당했다. 전년 동기(41.7%)와 비교해도 높다.

경기 둔화에 따른 스마트폰 수요 부진과 미국발 관세 리스크 등 대외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지만, MX사업부를 바라보는 회사 안팎의 시선은 대부분 긍정적이다. 우선 초반 흥행몰이에 성공한 갤럭시Z7 시리즈의 판매 수익이 3분기부터 본격 반영되면서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15일부터 21일까지 갤럭시Z7 시리즈 사전예약 판매를 거친 후 25일 공식 출시했다. 두 제품의 국내 사전 판매량은 104만대로 역대 갤럭시Z 시리즈 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글로벌 판매도 순항 중이다. 회사에 따르면 갤럭시Z7 시리즈는 세계 최대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인 북미에서 역대 최고 사전 판매량을 경신했다. 갤럭시Z폴드7의 북미 사전 판매량은 전작 대비 50% 늘었고, 갤럭시Z플립7을 합한 판매량도 같은 기간 25% 이상 증가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31일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목표한 기대치에 부합하는 성장을 보이고 있다"며 "전년 대비 두 자릿수 성장을 목표로 모멘텀을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가 자체 설계·생산하는 모바일 AP 엑시노스도 부활 조짐을 보이고 있다. 최근 삼성전자는 테슬라와 22조원대 대규모 파운드리 공급 계약을 맺었다. 이에 따라 2033년 12월 31일까지 테슬라의 차세대 'AI6' 칩을 공급하게 된다. 테슬라 AI6 칩은 초미세 공정으로 분류되는 2나노 공정을 활용한다. 그간 삼성전자는 2나노 공정 수율 개선에 집중해 왔고, 이번 수주를 통해 수율과 안정성을 공식적으로 입증했단 평가를 받는다.

주목할 부분은 스마트폰에 탑재되는 모바일 AP다. 삼성전자는 2022년 엑시노스 2200의 GOS(게임최적화서비스) 논란 이후, 한동안 퀄컴의 모바일 AP를 중점적으로 사용해 왔다. 외부 제품 의존도가 늘어난 만큼 2021년 6조원대였던 모바일 AP 매입액은 2023년 11조원을 훌쩍 넘으며 수익성에 부담을 안겨왔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갤럭시S25 울트라의 경우 2년 전 출시된 갤럭시S23 울트라보다 모바일 AP 비용이 30% 가까이 올랐다.

현재 삼성전자가 개발 중인 엑시노스 2600은 2나노 공정을 활용한다는 점에서 내년 갤럭시S26 시리즈 탑재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이 경우 모바일 AP 매입액이 큰 폭으로 줄어들면서 MX사업부 수익성도 한층 개선될 전망이다. 이종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갤럭시Z7의 생산 확대와 이익 증가, 엑시노스 생산 등 파운드리 가동률 증가로 어닝 서프라이즈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연찬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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