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학개미 유입에 수수료 실적도
WM 중장기 성장 통해 수익제고
6500억 유증 IMA사업 진출 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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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에선 NH투자증권이 4년 만에 '1조 클럽'에 재입성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이에 윤 대표는 리테일과 IB 대비 약세를 보였던 자산관리(WM) 부문에 방점을 두고 중장기 전략을 도모하고 있다. 또 종합투자계좌(IMA) 사업 추진을 통해 장기적인 WM 부문 성장도 꾀하고 있다. NH투자증권이 최근 6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의한 배경이다.
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의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4227억원) 대비 10% 증가한 4651억원이다. 호실적 배경엔 IB 사업이 존재한다. 상반기 동안 거둬들인 수익만 2378억원인데, 1년 전보다 38.3% 증가한 수준이다. 삼성SDI 등 주요 기업 유상증자를 주관하고, 호텔신라·메리츠금융 회사채 발행을 도맡으면서 전통 IB 부문에서 성과를 냈다. NH투자증권은 유상증자·회사채·여전채 주관 모두에서 상위권을 유지했다.
불확실한 부동산 시장 환경에서 PF 딜을 통해 수익을 확대했다. IB 수익 중에서도 채무보증 관련 수익이 작년 상반기보다 65% 성장했고, 이 역시 PF 딜 호조에 따른 결과다. 채무보증 수익만 IB 전체의 60%에 달한다.
리테일 수익도 코스피 3000선 돌파에 힘입어 성장을 지속했다. NH투자증권의 상반기 브로커리지 수익은 전년 동기 대비 8.4% 증가한 2550억원이다. 2분기 동안 코스피 강세장이 계속되면서 일평균거래대금이 늘어난 영향이다. 무엇보다 해외주식 부문에서 두각을 보였는데, 작년 상반기와 비교했을 때 위탁자산만 7조7000억원 증가했다. 서학개미 유입이 가속화되면서 위탁자산과 함께 수수료 수익도 성장했다. 상반기 해외주식 수수료 수익은 773억원으로 작년보다 63% 증가했다.
상반기 순익은 사실상 리테일과 IB 수익이 이끈 건데, 업계에선 IB 부문에 뼈대가 굵은 윤 대표의 전문성이 성과로 연결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리테일의 경우 시장 환경에 따라 어느 정도 수익을 확보할 수 있지만, IB 사업은 보다 큰 역량과 경험이 요구되기 때문이다.
4년 만에 '1조 클럽' 입성에 대한 기대도 커지고 있다. 이에 윤 대표는 해외주식과 WM 사업을 중심으로 성장을 꾀하고 있다. 수익 비중이 비교적 작은 WM 사업과 여전히 초기단계인 해외주식 사업을 동시에 키워나가겠다는 전략이다. 이 부문을 중장기 수익 제고 전략으로 삼고, 밸류업 목표로 제시했던 자기자본이익률(ROE) 12%도 달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세부적으로 고액자산가 유입이 늘고 있는 만큼, NH투자증권은 패밀리오피스를 중심으로 WM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여기에 IB 사업 역량까지 보태 기업 솔루션 등 초고액자산가(자산 100억 이상)들의 수요에 맞는 서비스까지 제공하면서 고객기반과 자산관리 규모를 키우고 있다. 초고액자산가 대상 WM부문 수수료 수익 규모를 키워나가겠다는 구상이다.
해외주식 사업에선 시킹알파(Seeking Alpha) 등 해외 유수 투자 플랫폼과 협력해 양질의 콘텐츠를 제공함으로써 고객들을 유인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앞서 윤 대표는 "해외투자자들을 돕는 플랫폼을 구축하려 한다"며, 차별화된 투자정보를 제공할 것을 선언하기도 했다. 이에 8월 중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개편도 예고한 상태다.
종합투자계좌(IMA) 사업도 추진한다. 사업자 선정 요건인 자기자본 8조원을 채우기 위해 지난달 말 6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의했다. IMA는 발행어음과 달리 자금을 장기로 조달할 수 있기 때문에, IB 역량을 통해 양질의 운용 자산도 확보할 수 있다. 다만 유증 발표 이후 가치 희석 우려에 주가는 7% 넘게 급락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IMA 인가가 현실화될 경우, 운용자산을 대거 확보할 수 있게 돼 장기적 성장에도 긍정적일 것이라는 평가를 내놨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사업부문 간 시너지와 밸류업 전략 실행을 통해, 주주이익 최우선과 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이라는 경영목표를 변함없이 추구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