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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쏘 ‘기록적 판매’에 수소차 재주목… 충전소 확충은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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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현수 기자

승인 : 2025. 08. 03. 17:42

현대차, 7월 1001대 판매 1902% 증가
상반기 판매량 725대 比 역대급 성장
7년만에 세대교체… 디자인·성능 甲
전국 승용수소차 충전소 210곳 불과
"인프라 확대·충전 편의성 보완돼야"
전기차에 밀려 설 자리를 잃었던 수소전기차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지난 6월 현대자동차가 출시한 신형 넥쏘는 7월 한 달간 올해 상반기 판매량을 넘어서는 실적을 기록하며 수소차의 경쟁력을 입증했다. 판매가 반등한 가운데, 수소차 보급을 속도감 있게 확대하기 위해서는 '인프라' 확충이 필수라는 지적이 나온다.

3일 현대차가 출시 한 상품 '넥쏘 이지 스타트 프로그램'은 수소차 '디 올 뉴 넥쏘'를 하루 평균 7200원에 이용할 수 있게끔 했다. 낮은 월 납입금이 특징인 '차량 반납 유예형 할부'와 2년간 수소 충전비용을 지원하는 '수소 충전비 지원 혜택'으로 구성됐다.

수소차 문턱을 낮추고 있는 현대차는 지난달 넥쏘의 기록적 판매를 경험했다. 현대차가 발표한 7월 판매 실적에 따르면 신형 넥쏘는 한 달간 국내 시장에서 1001대 판매됐다. 전년 동월 대비 203.3%, 전월 대비로는 1902% 성장한 기록이다. 특히 올해 상반기 판매량(725대)을 지난 한 달 만에 넘어서며 이목을 끌었다.

7년 만에 세대교체를 단행한 넥쏘는 1세대 모델에서 지적됐던 문제 대부분을 해결했다. 현대차 새로운 디자인 언어 '아트 오브 스틸'을 반영한 외관과 따스하고 편안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실내 구성, 그리고 최신 편의 장비 등이 주목받았다. 특히 버튼 배치가 복잡해 사용이 불편했던 센터 콘솔 구성, 부족한 출력과 주행거리 등을 큰 폭으로 개선했다. 주행성능을 판가름하는 지표 중 하나인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 가속 시간은 기존 9.2초에서 7.8초로 줄었고, 1회 충전 주행가능거리는 609㎞에서 720㎞로 늘었다.

현대차가 상품성을 개선한 신형 넥쏘를 앞세워 수소차 시장 확대에 나섰지만, 일각에서는 신차 출시 효과에 따른 일시적인 반등이라는 회의론도 제기된다. 부족한 수소 충전 인프라 탓이다.

수소유통정보시스템 '하잉'에 따르면, 3일 전국에서 운영 중인 수소충전소는 226개소다. 이 가운데 버스 전용 수소 충전소 16곳을 제외하면 승용 수소차가 이용할 수 있는 충전소는 210개소에 불과하다. 같은 날 기준 전국의 전기차 충전기는 45만기 이상, 주유소 수는 1만700곳에 달하는 것과 비교하면 수소차 충전소는 현저히 부족하다.

게다가 수소차는 전기차나 내연기관차와 달리 야간 충전이 사실상 어렵다. 대부분의 수소충전소는 저녁 시간이면 운영을 종료하기 때문이다. 일부 충전소는 심야까지 운영되지만, 수소 수요가 적고 전문 인력이 필요하다는 이유로 운영 시간에 제약이 따르는 경우가 많다. 정부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2022년 '셀프 충전' 실증 사업을 추진했지만, 확대되지 못했다. 인프라 부족이 수소차 시장 확대의 발목을 잡는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는 이유다.

현대차는 2020년 수소 브랜드 'HTWO'를 출범시켜 수소 사업의 독립성과 전문성을 높인 데 이어, 수소 생태계 전반에 걸친 투자 확대를 예고했다. 2033년까지 수소충전소 구축을 포함한 수소 인프라 분야에 5조7000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수소 생산·운송·저장·활용 등 전 주기에 걸친 종합적 투자가 이뤄질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신형 넥쏘의 판매 반등은 수소차 시장이 여전히 성장 가능성을 지니고 있음을 보여주는 지표"라며 "다만 일시적인 반등에 그치지 않으려면 충전 인프라 확대와 충전 편의성 개선 등 소비자 중심의 정책이 병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남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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