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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장 교체한 롯데건설…가장 큰 숙제는 재무건전성 확보·해외사업 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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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현 기자

승인 : 2025. 11. 28. 08:26

캡처
롯데건설이 그룹 내 계열사 재무통으로 맹활약했던 오일근 롯데자산개발 대표를 신임 롯데건설 대표이사로 교체를 단행하면서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오 신임 대표이사는 건설업 경기 침체와 함께 잇단 위기설 소문 등이 겹쳐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에서 내실을 다진 후 본격적인 해외사업 확장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이번에 새로운 수장으로 롯데건설을 이끌게 된 오 대표는 그룹 내에서도 자산관리, 부동산 사업 등에서 역량을 발휘했던 인물이다. 지난 1993년 롯데월드에 입사한 후 1995년 롯데정책본부 지원실 관재팀에서 근무를 했다. 2012년 롯데마트 부지개발1부문장을 역임했고 2016년 롯데자산개발에서 리테일개발사업부문장·경영전략부문장·개발사업본부장·총괄본부장을 거쳐 2022년 대표로 올라섰다.

롯데그룹은 오 대표가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그동안 실적 악화로 인해 내리막길을 걸었던 재무 건전성을 빠르게 향상시킬 적임자로 판단했다. 회사를 둘러싼 외부에서 들려오는 부정적인 소문을 오 대표의 활약으로 단 번에 일축시킬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기도 하다.

2021년부터 최근까지의 실적을 보면 매출액의 경우 하락→상승→하락을 거치며 안정적인 모습과 거리가 있다. 영업이익은 급락을 거듭하는 중이다. 2021년 4937억원을 기록한 후 계속 떨어져 지난해 1695억원까지 내려갔다. 올해 3분기 기준 누적 영업이익은 511억원이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영업이익도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다행히도 국내사업의 경우 핵심이라 할 수 있는 정비사업 수주에서 회복세를 기대하고 있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2021년 2조2229억원을 수주한 후 이듬해 4조2620억원으로 4조클럽에도 가입을 했지만 2023년 5173억원으로 최저 수치의 수주실적을 기록했다. 지난해 1조9571억원을 기록해 올해 3분기 기준 2조9521억원으로 상승했다.

업계에서는 국내 정비사업 수주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앞으로 이 같은 상승세를 2~3년간 꾸준히 지속해야 실적 회복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2023년에 기록했던 저조한 국내 정비사업 수주 실적의 후유증이 분명히 남아 있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여기에 광주광역시, 경기 의정부·김포·이천·인천 계양 등에서 미분양 물량이 발생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분양미수금의 증가는 현금흐름을 악화시켜 재무적 부담을 높이는 원인이다. 롯데건설이 아직 주택 부분에 대한 사업 의존도가 높은 만큼 앞으로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힌다.

해외사업도 녹록치 않다. 2021년 1억2000만달러를 기록했던 해외 수주잔고는 이듬해 25억3000만달러까지 오르는 저력을 보여주기도 했지만 2023년 17억8000만달러로 급락한 뒤 올해 3분기 기준 -4506만달러로 떨어진 상황이다. 롯데건설이 해외사업 실적 개선에 박차를 가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2022년 롯데케미칼이 발주해 이달 마무리한 인도네시아 초대형 석유화학단지 건설공사인 '라인 프로젝트' 후 아직까지 대규모 수주 성과가 없다. 이런 가운데 인도네시아 코타 카사블랑카 3 건축공사, 롯데 하노이 시내면세점, 중국 청두 프로젝트 기술지원 등의 프로젝트에서 일부 계약 정산액 감액으로 해외사업에서 마이너스 수치를 기록했다.

이에 오 대표는 내년부터 롯데건설의 실적 개선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 전반적인 사업 현황 점검, 유동성 확보, 해외사업 가속화, 신사업 발굴 등에 적극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그동안 롯데자산개발에서 보여줬던 부동산 등 자산관리와 개발 등의 업무에도 나설 가능성이 매우 크다.

다만 "자산관련 회사에서 쌓았던 노하우를 건설사에 모두 적용될 수 있을지 여부는 불투명하다"점이 앞으로의 과제로 남아있다. 내실을 다지기에 총력을 다하면서 신사업을 시급히 발굴해야 하는 것 역시 숙제로 꼽힌다.
이철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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