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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cm 日작은 거인, ‘메이저 우승’ 이끈 쇼트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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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호 기자

승인 : 2025. 08. 04. 14:19

메이저 AIG 위민스 오픈 마무리
야마시타, 최종 11언더파 우승
다케다 제치고 신인왕 1위 도약
뒷심 부족 김아림, 7언더파 4위
Britain Golf Women's Open <YONHAP NO-1276> (AP)
야마시타 미유가 3일(현지시간) AIG 위민스 오픈 우승컵을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올 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루키인 야마시타 미유(24·일본)가 메이저 퀸에 올랐다. 역전 가능성이 있었던 장타자 김아림(30)은 마지막 날 부진으로 공동 4위에 머물렀다.

야마시타는 3일(현지시간) 영국 웨일스 미드글러모건의 로열 포스콜 골프클럽(파72)에서 끝난 LPGA 투어 AIG 위민스 오픈 4라운드에서 강한 바람을 뚫고 버디 3개, 보기 1개 등으로 2언더파 70타를 쳤다. 최종 합계 11언더파 277타가 된 야마시타는 막판 찰리 헐(잉글랜드)의 맹추격을 뿌리치고 2타차 우승을 완성했다.

올해 LPGA 투어에 뛰어든 야마시타는 앞선 15개 대회에서 톱10에 6번이나 들었지만 우승은 없었다. LPGA 생애 첫 우승을 메이저 대회로 장식한 것이다. 야마시타는 이번 우승으로 신인왕 레이스에서 다케다 리오(일본)를 제치고 1위로 올라서 기쁨을 두 배로 늘렸다. 300점을 추가한 야마시타는 990점, 다케다는 978점이다. 경쟁자 다케다가 지난해 비회원 자격으로 LPGA 토토 재팬 클래식을 우승하고 올해도 블루 베이 LPGA에서 정상에 선 반면 야마시타는 꾸준한 성적에도 우승은 없어 애태웠는데 오히려 더 큰 한 방을 터뜨렸다.

갈수록 거세지는 일본세를 증명된 대회이기도 했다. 시즌 5개 메이저 대회에서 셰브론 챔피언십을 제패한 사이고 마오에 이어 두 번째 일본인 챔피언이 탄생했다. 지난해 유카 사소와 후루에 아야카까지 포함하면 최근 2년간 일본의 메이저 우승은 4번이나 된다. 야마시타는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역사적인 대회에서 우승하는 건 정말 놀라운 기분"이라며 "메이저 우승은 아주 어릴 때부터 내 목표였다. 많은 일본 선수가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는 것은 내가 계속 앞으로 나아갈 수 있게 해준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야마시타는 접전을 벌였지만 신인답지 않게 끝까지 침착함을 잃지 않는 집중력을 보여줬다. 헐리 14번 홀까지 버디 5개를 잡아내며 추격해 한때 1타차까지 쫓겼다. 야마시타는 위기의 13번 홀(파5)에서 약 6m 파 퍼트를 넣어 공동 선두를 허용하지 않고 버텼다. 헐은 결국 스스로 무너졌다. 헐이 16번 홀(파4)과 17번 홀(파4)에서 연속으로 보기를 하는 사이 야마시타는 17번 홀에서 이날 첫 보기를 썼지만 여전히 2타 앞선 18번 홀(파5)에서 파를 잡고 우승을 확정했다.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에서 2021년부터 작년까지 3년 동안 13승을 올렸고 2022년과 2023년 상금왕까지 차지했던 야마시타는 지난해 퀄리파잉 시리즈 1위로 올해 LPGA 투어에 입성한 실력파다. 강점은 쇼트게임이다. 150㎝ 단신인 야마시타는 그린 근처로 갈수록 뛰어난 능력을 발휘하는 선수다. 올해 평균 드라이버 거리 245.22야드로 투어 최하위권(146위)이지만 그린 적중률 71.01%(35위), 그린 적중 시 퍼트 1.77개(11위), 총 버디 수 203개(13) 등을 자랑한다.

3라운드까지 야마시타에 1타 뒤진 2위로 출발해 역전을 기대하게 했던 김아림은 마지막 날 버디 5개와 보기 6개 등으로 1오버파 73타를 쳤다. 최종 7언더파 281타의 김아림은 전날 2위에서 4위로 떨어지며 대회를 마무리했다. 역전 우승을 이루지는 못했지만 메이저 대회 '톱10' 진입에 만족했다. 김아림의 톱10은 2월 HSBC 월드 챔피언십 공동 7위 이후 6개월 만이다. 지난주 LPGA 투어 데뷔전에서 우승했던 로티 워드(잉글랜드)는 공동 8위(4언더파 284타)에 올라 탄탄한 경기력을 다시 한 번 증명했다. 김세영과 김효주가 나란히 공동 13위(2언더파 286타)로 대회를 마쳤다.

Britain Golf Women's Open <YONHAP NO-0203> (AP)
김아림이 3일(현지시간) AIG 위민스 오픈 4라운드에서 그린을 살피고 있다. /AP 연합뉴스
정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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