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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 올린 한국형 AI모델 개발…민간 중심 AI 발전 ‘기대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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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병주 기자

승인 : 2025. 08. 04. 16:44

3년간 민간 주도 한국형 AI 모델 개발 추진
GPU 1000장 등 올해 2000억원 규모 지원
업계·학계 환영…"국내 AI 발전 기반 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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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상훈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정보통신정책실장이 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브리핑룸에서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 정예팀 선정 결과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박성일 기자
국가대표 인공지능(AI) 개발사업에 네이버와 업스테이지, SK텔레콤 등 5개 기업 팀이 선정돼 한국형 AI모델 구축에 돌입한다. 기존 정부 중심으로 전개돼온 AI 정책의 축이 민간으로 옮겨가며 국내 생태계가 한단계 성장하는 기회가 생긴 동시에 점차 빨라지는 AI 발전 속도를 따라잡을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4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정부서울청사에서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사업에 참여할 정예팀에 △네이버클라우드 △업스테이지 △SKT △NC AI △LG경영개발원 AI연구원 등을 선정했다.

이들 정예팀은 최근 6개월 동안 출시된 글로벌 AI 모델의 성능 95% 이상을 구현할 수 있는 한국형 AI 모델 개발에 착수한다.

과기부는 앞선 발표평가에서 △기술력 및 개발경험 △개발목표 우수성 △개발 전략·기술 우수성 △파급효과 및 기여계획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했다. 이날 선정된 5개 팀은 독자적인 AI 기술 역량을 지닌 한편, 다른 기업이 파생형 모델을 개발할 수 있는 높은 수준의 오픈소스 정책을 제시했다.

정부는 개발 과정에서 올해에만 2000억원 이상의 지원을 실시한다. 구체적으로 최대 1000장 이상의 첨단 그래픽 처리 장치(GPU)를 비롯해 연간 100억원 수준의 데이터 공동구매와 연간 20억원 규모의 인건비, 연구비 등의 지원이 예정됐다.

이날 선정된 5개 팀은 2026년 12월까지 예정된 단계평가를 통해 경쟁형 압축을 거쳐 최종 2팀만이 남게 된다. 오는 12월부터 6개월마다 치러지는 단계평가는 대국민 콘테스트를 비롯해 전문가 평가, 국내외 벤치마크와 한국어 성능·안전성 검증체계 기반의 검증평가, 파생 AI모델 수 기반의 파생평가 등이 연계된다.

앞서 이재명 대통령은 대선 당시 주요 공약으로 '모두의 AI'를 제시, 그 일환으로 이번 프로젝트를 추진하게 됐다. 현재 국내 AI기업들이 첨단 GPU에 대한 공급을 요구하는 동시에 인력 부족 현상을 마주하고 있는 만큼 정부 지원으로 보다 원활한 AI 모델 환경을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배경훈 과기부 장관은 "본 프로젝트의 담대한 도전은 이제 시작이자 '모두의 AI' 출발점이 될 것"이라며 "대한민국 AI 기업·기관들의 도약, 소버린 AI 생태계 확장을 정부가 적극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민관 협력 아래 최대 3년 동안 독자 AI 모델 개발이 추진될 가운데, 관련 업계에서는 이번 프로젝트로 국내 AI 산업이 한단계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정부 주도로 글로벌 AI 모델의 성능 95% 이상을 구현할 수 있는 독자 기술 개발의 기회가 제공됐다"며 "기업 차원에서 추진되기 힘든 개발 사업을 국가 주도로 전개하게 돼 기존 목표보다 높은 수준의 AI 모델을 만들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졌다"고 말했다.

학계에서는 기존 정부 중심으로 진행된 AI 기술 고도화 작업의 축이 민간으로 전환되는 점에 의의를 두고 있다.

이재성 중앙대 AI학과 교수는 "국내 AI의 발전 속도가 세계적인 수준을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에서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민간 중심의 AI 모델 개발이 이뤄지게 됐다"며 "해외 국가처럼 민간 주도의 AI 경쟁 기반이 마련된 점이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다만 기존 국가 과제가 행정적인 절차가 많다는 지적을 받아온 만큼, 이번 사업에서는 이 같은 문제점을 해소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이 교수는 "국가 과제에 참여한 연구자들 대다수가 과도한 행정 업무로 사업에서도 속도를 내지 못하는 고충이 있다"며 "이번 프로젝트에서는 행정 절차를 간소화하는 등 보다 효율적인 개발 환경을 만들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서병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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