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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D 승부 일동제약 윤웅섭號… ‘비만치료제’로 반등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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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아 기자

승인 : 2025. 08. 04. 18:00

부회장 승진후 매년 1000억 뚝심 투자
글로벌 시장 '게임체인저' 기대감
주가 4개월 만에 2배 가까이 상승

'오너 3세' 윤웅섭 일동제약 부회장의 'R&D(연구개발)' 승부수가 빛을 발하고 있다. '먹는 비만치료제' 개발 성과가 가시화되면서 주가도 힘을 받는 분위기다. 일동제약 주가는 4개월 만에 2배 가까이 올랐다. 3분기 중 비만치료제(GLP-1) 고용량군 임상 결과가 발표되는데, 그동안 임상시험에서 부작용이 없었던 만큼 시장의 평가가 긍정적이다. 윤 부회장은 2021년 말 부회장 승진 이후 매년 1000억원 규모 자금을 R&D에 투자해 왔다.

올 하반기에는 실적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일동제약은 이미 글로벌 대형 제약사와 협업이 이뤄지고 있는 데다 일동바이오사이언스(이하 일동바이오) 지분 매입으로 자회사 연결 실적도 반영되기 때문이다. 특히 일동바이오는 IPO(기업공개)를 추진하고 있는 곳인 만큼 중장기적으로 일동제약 실적 개선에 도움이 될 것이란 분석이다.


4일 금융감독원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일동제약은 올 상반기 역성장했지만 주가는 빠르게 상승 중이다. 일동제약의 이날 종가는 1만9560원으로, 52주 신저가를 찍은 4월 9일(1만300원) 대비 주가가 189% 폭등했다. 반면 주가와 달리 일동제약의 성적은 저조한 상황이다. 올 상반기 누적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2704억원, 91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0%, 62% 줄어든 수치다.

일동제약 실적이 저조한데도 주가가 힘을 받고 있는 배경은 글로벌 비만치료제 시장에서 '게임체인저'가 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일동제약의 비만치료제가 '주사제'가 아닌 '경구용'이라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 경구용은 환자 편의성 때문에 글로벌 비만치료제 시장에서 높은 평가를 받는다.

일동제약의 비만치료제 개발 속도는 고용량군 임상 결과를 목전에 둘 만큼 빠르다는 평가다. 일동제약에서는 내부적으로 올 3분기 중 고용량군 데이터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향후 비만치료제 개발이 마무리될 경우 실적도 빠르게 개선될 수 있을 전망이다. 오병용 한양증권 연구원은 "개발속도는 글로벌 수준으로 국내에서는 압도적"이라며 "2021년부터 2023년까지 매년 1100억원 이상의 연구개발비를 쓰며 신약을 개발해 왔고 이제 그 성과가 점점 드러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윤 부회장은 2021년 말 R&D에 공격적인 투자를 단행했다. 2020년 786억원에 불과했던 R&D 투자는 윤 부회장 승진 직후 2021년 들어 1100억원을 넘겼고, 2022년 1276억원, 2023년 1112억원으로 늘어났다. 같은 해 11월 유노비아 자회사 신설 후 R&D 비용이 줄었지만 여전히 자회사를 통해 비만치료제 등 성과를 내고 있다. 일동제약 관계자는 "올 3분기 중 고용량군 데이터 결과가 나올 것으로 내부적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윤 부회장 단독대표 출범 이후) 최근 수년간 R&D 투자를 공격적으로 확장해 왔던 부분이 실적에 반영됐다"며 "비만치료제 이외에도 적극적인 지원 아래 다양한 신약 파이프라인들이 성과를 내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일동제약이 품에 안은 일동바이오가 IPO를 추진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일동제약은 일동홀딩스가 보유한 일동바이오 지분 22.5%를 사들였다. 일동바이오가 IPO에 성공한다면 중장기적으로 실적 개선에 일조할 수 있다. 일동바이오는 지난해 흑자전환에 성공하면서 IPO에 청신호가 켜진 상황이다. 일동바이오사이언스는 의약품 및 건강기능식품 원료 제조를 주력으로 하는 계열사다. 이번 지분 매입으로 일동제약은 건강기능식품 영업 마케팅 효율성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일동제약은 이번 일동바이오사이언스 지분 확보에 대해 "건강기능식품 밸류체인 구축을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최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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