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선조치 후보고 원칙, 피해 최소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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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오전 전남 함평군 엄다면 일대 농경지가 빗물에 잠겨 있다. 함평에는 호우 특보가 발효된 전날 하루에만 170여㎜의 비가 내렸다. /연합 |
4일 기상청에 따르면 전날 오후부터 이날 오전까지 전남과 경남 등 남부지역을 중심으로 200㎜ 안팎의 비가 쏟아졌다. 특히 시간당 140㎜ 이상의 폭우가 집중된 전남 무안에서는 60대 남성이 물에 빠져 숨졌고, 광주에서는 지난달 침수됐던 지역이 또다시 물에 잠기는 등 인명과 시설 피해가 잇따랐다.
비구름대가 이날부터 동쪽으로 이동하면서 비는 잠시 소강상태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지만, 대기 불안정으로 인해 5일까지 중부와 남부지역 곳곳에는 최대 80㎜의 소나기가 내릴 전망이다.
고비는 6일부터 시작된다. 북서쪽에서 내려온 건조한 공기의 영향으로 폭이 좁은 강수대가 형성돼 중부지역을 중심으로 시간당 30~50㎜의 강한 비가 쏟아질 것으로 예보됐다. 같은 날 밤부터 비구름대가 남하해 정체할 경우 7일까지 남부지역에 시간당 50㎜를 넘는 극한 호우가 내릴 수 있다. 주말인 9일 밤부터 11일 사이에도 제주도와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한 차례 더 강수가 예상된다. 기상청은 "극한기상으로 피해 우려가 커 선제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지난달 중부와 전라권을 중심으로 역대급 폭우가 휩쓴 지 17일 만에 다시 극한 호우가 예고되자 이재명 대통령도 지자체와 각 부처에 '선조치 후보고' 원칙으로 피해 최소화를 당부했다. 대통령실은 여름 휴가 중인 이 대통령이 응급상황 발생 시 국가위기관리센터와 즉각 화상회의를 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