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용품 브랜드들은 후원 선수들의 우승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운다. 이들의 성적이 한해 '농사'에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다. 골프에선 비거리가 중요하게 여겨진다. 공을 멀리 보낼수록 다음 샷에서 이점을 챙길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브랜드들 간 드라이버 경쟁이 치열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지난 3일 끝난 오로라월드 레이디스 챔피언십을 마지막으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상반기 일정이 마무리됐다. 상반기 챔피언들은 어떤 드라이버를 사용했을까.
상반기 치러진 KLPGA 투어 17개 대회에서 14명의 우승자가 나왔다. 다승자는 3승의 이예원과 2승의 방신실(21) 등 2명이다. '드라이버 대전(大戰)'에서는 캘러웨이와 핑골프가 각각 5승을 수확하며 웃었다.
캘러웨이는 상반기 5승을 수확했다. 이예원이 캘러웨이 엘리트 드라이버를 들고 국내 개막전 두산건설 위브 챔피언십을 포함해 3승을 쓸어 담았다. 여기에 177cm 장신 골퍼 김민선7(23)이 덕신 EPC 챔피언십에서 캘러웨이 엘리트 TD 드라이버 효과를 톡톡히 보며 생애 첫승을 거뒀고 이가영(26) 역시 캘러웨이 엘리트 TD 드라이버를 사용해 피말리는 두 차례 연장 승부 끝에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즈에서 정상에 올랐다.
캘러웨이 엘리트 드라이버는 비거리 향상에 효과적이라는 평가다. 캘러웨이에 따르면 최대 8야드까지 비거리가 늘어나도록 설계됐다. 여기에 관용성도 뛰어나다는 평을 듣고 있다. 장타력이 부족한 선수들에게는 효과적일 수 있다는 얘기다. 최근에는 블랙 컬러 디자인이 적용된 스페셜 에디션 '엘리트 나이트 에디션' 드라이버 헤드가 국내에 공식 출시됐다. 캘러웨이골프 코리아가 처음으로 선보인 헤드 단독 구성 제품이다.
핑골프가 캘러웨이와 마찬가지로 5승을 챙겼다. 시즌 개막전 우승자인 박보겸(27)을 필두고 박현경(25), 정윤지(25), 노승희(24), 박혜준(22)이 핑 G440 LST 드라이버로 정상에 올랐다. 특히 박현경과 정윤지는 5월 말에서 6월 초 2주 연속 우승을 합작하며 핑에 '함박웃음'을 안겼다. 핑에 따르면 G440 드라이버는 깊은 무게 중심(CG)으로 안정감 있는 스윙과 빠른 볼 스피드를 제공한다. 타구 시 볼이 만들어내는 스핀이 볼의 궤적을 안정감 있게 잡아준다는 설명이다.
테일러메이드는 4승을 낚았다. KLPGA 투어를 대표하는 장타자 방신실이 시즌 2승을 거뒀다. 이동은(21) 역시 테일러메이드 Qi35 드라이버를 들고 1승을 챙겼다. 여기에 홍정민(23)이 테일러메이드 스텔스2 플러스 드라이버로 KLPGA 챔피언십 정상에 올랐다. 특히 방신실은 "개인적으로 Qi35 드라이버와 TP5x 볼(테일러메이드)이 나의 플레이와 잘 맞는다고 생각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타이틀리스트는 3승을 수확했다. iM금융오픈에서 우승한 김민주(23)와 상반기 마지막 대회인 오로라월드 레이디스 챔피언십을 거머쥔 배소현(32)이 각각 타이틀리스트 GT3로 우승을 일궈냈다. 여기에 고지우(23)는 타이틀리스트 GT2 드라이버로 맥콜·모나 용평 오픈에서 우승했다. GT3는 타이틀리스트의 기술력을 집약된 드라이버로 평가된다. 독자 개발한 헤드 크라운 소재와 정교한 심리스 접합 기술을 적용된 것이 특징이다.
박현경 제13회 E1채리티오픈 FR 4번홀 티샷 1
0
박현경이 핑 G440 LST 드라이버로 티샷을 하고 있다. /KLPGA
GLF-SPO-USL-KPMG-WOME... <YONHAP NO-1685> (Getty Images via AFP)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