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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게임차 극복에 두달 소요?”… LG, 2주 만에 ‘1위 탈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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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현빈 기자

승인 : 2025. 08. 06. 11:13

7회말 극적인 문보경의 3점포로 역전승
같은시각 KT에 뒤집힌 한화 제치고 1위
엘지의 무서운 뒷심… '불펜·타선' 펄펄
후반기 레이스 시작 이후 상반된 분위기
트윈스 14승 2패, 이글스 7승 1무 6패
문보경 3점포
지난 5일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 LG 트윈스 경기 7회말 2사 1,2루. LG 문보경이 역전 3점홈런을 치고 있다. /제공=LG 트윈스
프로야구 경기에서 비슷한 전력의 두 팀이 3게임차를 극복하려면 통상 한 달이 걸린다고 한다. 통계 스포츠의 꽃으로 불리는 야구에서 입증된 사실상 하나의 공식으로 통한다. 그런데 리그 후반기 직후 한화 이글스에 5.5게임차로 뒤졌던 엘지 트윈스가 후반기 시작 2주 만에 1위 자리를 되찾았다.

지난 5일 극적인 역전승을 거둔 엘지는 이날 한화의 패배로 단독 선두 자리를 탈환했다. 승차가 없던 두 팀은 이제 자리를 바꿔 앉았다. 엘지는 후반기 이후 치러진 16경기에서 딱 2번만 지고 14경기를 쓸어담았다. 그 사이 한화 이글스는 14경기 동안 7승 1무 6패다. 승패 마진이 사라지고 엘지가 한화에 1게임차 선두에 올라선 배경이다.

1게임을 좁히기 위해선 경쟁팀이 패배한다는 조건 하에 우리팀이 무조건 이겨야 한다. 다같이 이기거나 지면 승차는 좁혀지지 않는다. 따라서 이런 조건이 3번이나 반복돼야 한다. 2위팀이 위닝시리즈(2승1패)를 3연속 하면 6승 3패다. 1위팀이 반대로 3연속 루징시리즈(1승2패)를 기록하면 3승 6패로 3게임차가 좁혀진다. 총 9게임을 해야 좁힐 수 있는 거리다. 하지만 이것도 선두 싸움을 벌이는 강팀 특성상 루징시리즈가 연속으로 나오는 일은 드물다. 그래서 앞 순위에 위치한 팀끼리 게임차를 단기간에 좁히는 것은 그만큼 어렵다.

◇7회말 터진 극적인 문보경의 3점포… 같은 시각 KT에 뒤집힌 한화

트윈스는 전날 두산 베어스와의 잠실 경기에서 7회말 4번타자 문보경의 극점인 3점 역전포로 7연승을 내달렸다. 연승 질주에 제동을 걸었던 지난달 27일 두산에 역전패한 기억을 씻어낸 경기였다. 비슷한 시각 한화 이글스는 8회초 KT 위즈에 역전당하며 그대로 경기가 끝났다. 후반기 1위 자리가 맞바뀌는 순간이었다.

트윈스의 멈출 줄 모르는 무서운 상승세에 비해 한화는 그만큼 승리를 챙기지 못하고 있다. 승률이 5할 정도로 아주 부진하다고도 할 수 없는 후반기 성적이지만 엘지 트윈스의 후반기 기세가 엄청나다. 이렇게 트윈스는 39일 만에 1위 자리를 되찾았다. 단독 선두에 오른 건 지난 월 15일 이후 52일 만이다.

앞서 리그 시작 초반부터 엘지는 이 같이 무서운 기세로 레이스를 시작한 바 있다. 후반기도 비슷한 양상이다. 후반기 뒷심을 발휘하는 엘지 트윈스는 경기마다 무시무시한 뒷심을 발휘하며 후반기 14승 중 8번이나 역전승했다.

LG 선발 손주영
지난 5일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두산-LG 경기. LG 선발 투수 손주영이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제공=LG 트윈스
◇'불펜' 핵심자원들 역투에 홈런 등 '장타' 펑펑… 후반기 매서운 뒷심 이유

매서운 뒷심이 승리로 연결된 이유는 안정적인 마운드의 힘과 장타력이 뒷받침됐기 때문이다. 이 기간 트윈스의 팀 선발 평균자책점은 2.65로 2위다. 팀 OPS(출루율+장타율)은 0.823으로 1위를 기록 중이다. 전반기 내내 압도적이지 못했던 불펜은 팀의 유일한 불안 요소였다. 하지만 후반기 엘지의 불펜은 완전히 달라졌다.

김진성·유영찬 등 필승조가 아닌 자원으로 분류되는 김영우와 함덕주는 최근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동점이거나 쫓아가야 할 때 주로 출전하는 김영우는 최근 9경기 9.2이닝을 무실점을 틀어막고 있다. 함덕주도 7경기 동안 8이닝 연속 무실점이다. 리그 초반 불안했던 장현식도 점차 안정감을 찾고 있다. 장현식은 최근 10경기 동안 12이닝을 실점 없이 틀어 막았다.

이와 대조적으로 한화 이글스는 막강한 불펜이 후반기 들어 부진한 모습니다. 시즌 전체로 보면 여전히 평균자책점이 3.62로 2위지만, 후반기로만 좁히면 5위(4.25)로 쳐졌다. 이렇다보니 리그에서 역전패가 가장 적었던 이글스는 후반기 14경기에서 3번이나 뒤집혀 패배했다. 총 144경기의 절반 이상을 치른 전반기 동안 역전패는 14번에 불과했다.

엘지 트윈스는 가장 큰 불안요소였던 불펜이 유영찬·이정용 등 핵심 자원들의 부상 복귀로 힘을 받고 있다. 또 오랜 기간 부상으로 빠졌던 외인 강타자 오스틴 딘도 돌아와 타선의 무게감을 되찾았다. 한화가 1위를 되찾기 위해선 전반기 동안 위력을 과시했던 불펜진이 페넌트레이스가 끝날 때까지 체력·부상 문제 없이 완주해야 한다. 한화 이글스는 아직 리그 최고 수준의 선발진을 갖추고 있고, 타선도 제 몫 이상을 하고 있어 기회는 충분하다.
천현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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