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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관련업계 및 SK에 따르면 SK그룹은 베트남 최대 민간기업 빈그룹의 지분 6.05%를 현지 투자법인 'SK 인베스트먼트 비나II'를 통해 보유하고 있었고 이를 이달 초 조 단위에 매각했다.
㈜SK는 2019년 해당 투자법인을 통해 약 1조1000억원을 빈그룹에 투자했으며, 이번 매각을 통해 투자금 이상을 회수했다고 전했다.
약 6년 만의 투자 성과는 최근 빈그룹의 주가 상승도 반영됐다. 빈그룹 주가는 이달 초 10만4000(베트남동)VND으로, 올 1월 저점 대비 161%나 상승했다.
지분은 매각했지만 SK는 빈그룹과의 협력을 지속한다는 계획이다. SK 측은 "신성장 영역과 SK그룹 사업 전략 간 시너지를 고려해 지속 성장을 추진할 예정"이라면서 "빈그룹과도 미래 성장 사업 영역에서 파트너십을 공고히 이어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SK의 올 1분기보고서에 따르면 SK그룹이 보유한 현금 자산은 올 1분기 기준 25조원 수준이다. 단기차입금은 17조3000억원으로 계속 줄여나가는 추세다. 그룹은 전력 사업과 크게 관계 없는 자산을 줄여나가면서 재무건전성을 확보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SK가 리밸런싱 작업에 속도를 늦추지 않는 이유는 그룹의 미래 사업을 짊어진 SK이노베이션의 적자가 심화하고 SK텔레콤도 2분기 영업이익이 급감하는 등 당분간 주력사들의 현금창출력을 크게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동시에 AI는 글로벌 시장에서 주도권을 잡기 위해 투자를 지속해야 하고, 2차전지 역시 캐즘 회복 시까지 유동성을 지속 공급해야 한다.
최근 SK이노베이션이 자회사 SK온과 SK엔무브의 합병과 8조원에 달하는 대규모 자본확충을 결의한 것도 사업 재무구조 리밸런싱을 통해 주요 사업들의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서다. 양사의 합병으로 SK온은 올해 자본 1조7000억원, 상각전영업이익 8000억원의 즉각적인 재무구조 개선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SK이노베이션은 연내 비핵심 자산을 매각하고 유동화를 통해 차입금을 1조5000억원 이상 줄인다고 밝혀 앞으로도 그룹 차원의 현금 확충 추세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