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잦은 테러 예고글에…경제적 손실·경찰력 낭비 ‘심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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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준 기자

승인 : 2025. 08. 06. 20:31

신세계백화점 5~6억원 피해 추정
경찰견·장비 투입 등 인력 낭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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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서울 중구 명동 신세계백화점 본점에 출동한 경찰이 주변을 통제하고 있다. /연합
신세계백화점 테러 예고와 같은 폭발물 설치 협박이 끊이지 않고 있다. 경제적 손실과 경찰력 낭비는 물론 사회적 불안감 가중에 대한 우려가 제기된다.

지난 5일 인터넷 한 커뮤니티에 '서울 중구 명동 신세계백화점 본점 1층에 폭약을 설치했으며, 오후 3시에 폭발한다'는 내용의 글을 게재한 중학생이 경찰에 붙잡혔다.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백화점 직원과 손님을 대피시키고 수색 작업을 벌였으나 폭발물은 발견되지 않았다. 이날 오후 유튜브에 신세계백화점 폭파 예고 댓글을 단 20대 남성도 이튿날 오전 경찰에 검거됐다.

폭발물 설치 협박은 공중협박죄에 해당한다. 지난달 서울 성신여대와 광주여대에서는 '다이너마이트를 설치했다'는 메일에 학생들이 대피했으며, 지난 4월 경기 용인 기흥역에서도 폭탄 설치 예고에 경찰이 출동했다. 경찰청 관계자는 "폭발물 협박은 월 10건 정도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해당 사건을 별도로 분류하지 않아 공식 통계는 없다"고 말했다. 살인, 폭력과 같은 특정한 범죄 유형으로 묶이지 않는다는 의미다.

문제는 이런 소동이 경제적 피해로 직결된다는 점이다. 신세계백화점의 경우 지난 5일 폭파 협박으로 3시간가량 영업이 중단됐다. 이들의 해당 시간대 평균 매출은 약 5억~6억원대로 알려졌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경찰로부터 자세한 상황을 전달받은 후 법적 내용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경찰력 낭비도 심각하다. 경찰은 신세계백화점에 특공대 20여명을 비롯한 242명을 투입했다. 지방 경찰서 1개 전체 인력에 해당하는 규모다. 이 밖에도 수색을 위한 경찰견, 탐지 장비가 대거 사용됐다. 경찰 관계자는 "신고가 들어왔으니 사실 여부와 관계없이 인원과 장비를 투입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빈번한 협박 행위가 사회적 불안을 조성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임준태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공권력을 동원시키는 등 대중들에게 영향력을 행사해 심리적 만족감을 얻는 행위"라며 "사회 전반의 불안감이 가중될 수 있다. 철저히 추적해 상응하는 처벌을 내리고 경각심을 키워야 한다"고 했다.
최민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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