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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후일담] 비금융전문가 권혁웅 부회장 한화생명 CEO 선임엔 김승연 회장 복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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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혁 기자

승인 : 2025. 08. 07. 18:02

김민혁 증명사진 (3.5x4.5cm)
권혁웅 부회장이 성장 정체 위기에 놓인 한화생명의 '구원투수'로 등판했습니다.

권 부회장은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복심'으로 평가되는 인물인데요. 한화생명의 실적 개선을 이끌고 글로벌 영토 확장에 추진력을 실어줄 적임자로 낙점된 것으로 풀이됩니다. 한화생명에서 근무하고 있는 김 회장의 차남 김동원 사장의 경영 멘토 역할을 수행하게 될 것이란 관측도 나옵니다.

보험업 근무 경험이 없는 권 부회장이 한화생명 대표이사로 오게 된 건 그동안 그가 보여왔던 경영 성과 때문입니다. 권 부회장은 한화그룹 근무 당시 대우조선해양(현 한화오션)의 인수를 성공적으로 이끌었고 한화오션의 초대 대표를 역임하며 흑자 전환까지 견인했죠.

특히 한화생명이 해외사업 영토를 확장하는 과정에서 권 부회장이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나옵니다. 인수합병(M&A) 전문가인 권 부회장이 한화생명의 글로벌 M&A를 추진할 수도 있어서죠. 지난달 말 한화생명은 미국 증권사 벨로시티를 인수해 북미 금융시장으로 해외사업 영토를 확장했습니다. 향후 한화생명은 손자회사인 한화투자증권을 통해 인도네시아 칩타다나자산운용 인수할 예정입니다.

한화생명의 글로벌 영토 확장은 김 사장의 승계와도 밀접한 연관이 있습니다. 현재 최고글로벌책임자(CGO)를 역임하고 있기 때문이죠. 앞서 김 사장은 캐롯손해보험의 설립을 이끌어 디지털 보험업계에 도전했으나, 사실상 실패로 돌아갔습니다. 영업손실이 지속되며 한화손해보험으로의 흡수합병이 결정됐기 때문입니다. 이를 만회하기 위해서 뚜렷한 글로벌 성과를 만들어내야 하는 상황인 거죠. 김 회장이 권 부회장에게 글로벌 영토확장으로 한화생명의 성장을 이루라는 '특명'을 부여했을 것이란 해석이 나옵니다.

한화에너지-한화토탈에너지스-한화오션을 거치며 세계적으로 활동한 권 부회장의 인적 네트워크가 한화생명 글로벌 영토확장에 도움이 될 것으로도 기대됩니다.

권 부회장은 한화생명의 실적 개선도 이끌어야 합니다. 앞서 권 부회장은 2023년까지 적자에 허덕이던 대우조선해양을 흑자로 돌려 그룹에 '흑자 한화오션'을 선물했죠. 2021년엔 1조6731억원, 2022년 1조7673억원 적자를 기록했던 대우조선해양이 권 부회장을 만나 2023년엔 1098억원, 2024년엔 4976억원 흑자를 기록하는 한화오션으로 다시 태어난 것입니다.

해외사업에서 성과를 보여야 하는 김동원 사장과 그의 멘토가 될 권혁웅 부회장. 이들의 시너지가 기대됩니다. 과연 권 부회장은 그룹의 특명을 완수할 수 있을까요.
김민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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