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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폭우에 농산물값 비상… 작황관리 팔걷은 농식품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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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 정영록 기자

승인 : 2025. 08. 06. 17:50

7월 소비자물가 시금치 78% 급등
정부, 배추 비축량 하루 300t 방출
수박값 평년비 22% 올라 할인추진
피해조사 마무리 후 이달 국고지원
전국적으로 폭염과 폭우가 번갈아 이어지면서 농산물 생육부진 우려가 커지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수급안정을 위한 작황관리를 강화하는 동시에 기상재해에 따른 농업 분야 피해도 신속히 복구할 방침이다.

6일 농식품부와 통계청에 따르면 '7월 소비자물가동향' 조사 결과 농축산물은 전년 동월 대비 1.4% 상승했다. 직전 달과 비교했을 때는 1.9% 올랐다.

농식품부는 농축산물 소비자물가 안정세가 유지되고 있다고 밝혔지만 일부 품목에서는 가격 상승세가 감지된다. 기상여건 악화에 따른 출하물량 감소 등이 원인이다.

농식품부가 현재 수급상황을 면밀히 살피고 있는 품목은 배추, 시금치, 수박 등이다. 배추와 시금치의 경우 대표적인 '저온성 작물'로 고온이 지속되면 작황이 급격히 무너진다. 7월 배추 소비자물가는 전월 대비 25% 올랐고, 시금치는 78.4% 급등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KAMIS)에 의하면 여름 고랭지 배추(상품) 1포기당 평균 소매가격은 전날 기준 6349원으로 전·평년 대비 약 15% 상승했다. 시금치(상품)는 100g당 2100원으로 전년 대비 14.1% 올랐고, 평년과 비교했을 때는 3.91% 상승했다. 지난달과 비교하면 80.4% 급등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배추의 경우 정부가용물량을 바탕으로 시장공급량을 조절하고 있다"며 "시금치는 정부가 수매를 한다거나 수입할 수 있는 품목이 아니기 때문에 작황에 온전히 매달려야 하는 상황이다. 농촌진흥청을 통해 작황관리 현장지도 등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농식품부는 올해 여름철 배추 수급안정을 위해 정부가용물량 3만5500톤(t)을 확보, 서울 가락시장 및 김치업체 등에 공급 중이다. 이달 잔여분은 2만6800t으로 이는 9월 상순까지 가락시장 반입량의 절반을 웃도는 수준이다.

정부는 이달부터 배추 비축분 방출 규모를 전월 대비 2배 수준으로 확대해 하루 평균 200~300t을 공급한다. 예비묘도 50만주 늘려 총 300만주 공급할 계획이다.

여름철 수요가 늘어나는 대표 품목인 수박도 높은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 전날 기준 수박(상품) 1개당 평균 소매가는 3만2427원으로 전년 대비 14.3% 올랐다. 평년과 비교했을 때는 21.6% 비싸졌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은 수박 가격 상승세가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KREI가 발간한 '8월 관측동향'을 보면 수박은 폭염 등에 따른 수요 증가로 이달 상품 1㎏당 도매가격이 전년 대비 1.31%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농식품부는 수박을 포함해 폭염·폭우 등 영향을 받아 가격이 상승한 품목을 대상으로 할인지원을 지속 추진한다. 또 농진청 등 전문가 현장기술지원을 확대하고, 약제·영양제·차광도포제 등을 지원해 생육관리도 강화한다.

아울러 집중호우로 발생한 피해 복구도 속도를 낸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지난달 16~20일 전국에 쏟아진 호우로 인한 농업 분야 피해조사가 전날 마무리됐다. 당초 조사 완료 시점은 지난달 30일로 예정됐지만 일선 지방자치단체 건의로 일정이 연기됐다. 현장 피해 규모가 예상보다 컷던 탓이다.

현재까지 종합된 시·군별 호우 피해현황을 보면 지난달 29일 기준 농작물 침수 면적은 약 2만4685㏊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축구장 약 3만4572개를 합친 것과 맞먹는 크기로 서울 면적의 40.7%에 달하는 수준이다. 가축 폐사는 가금류를 중심으로 약 194만9000마리 발생했고, 비닐하우스 및 축사 등 농업시설 피해는 217㏊ 규모로 조사됐다. 농기계 2789대도 물에 잠겼다.

농식품부는 피해현황 데이터 검증작업을 마무리한 뒤 이달 내 복구계획 수립 및 국고지원에 나설 계획이다. 농작물의 경우 농약대(병충해 방제 비용) 및 대파대(재파종 비용)를 지원하고, 가축 폐사 피해를 입은 농업인에게는 입식비도 보조한다. 농기계와 농업설비 등에 대한 복구비도 각각 지급한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날씨 영향이 있으면 (농축산물) 유통량 등에 변동이 발생할 수 있다"며 "출하물량 변동폭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수급안정대책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영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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