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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익 1조 쌓은 한국투자證… IB 주력 年 ‘2조 클럽’ 정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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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민 기자

승인 : 2025. 08. 06. 17:55

IB 전문가 김성환 대표 리더십 바탕
위탁매매·채권·어음 운용 수익 성장
당기순이익도 1조252억… 44.2% ↑
종투계좌 도전, 중장기 성장도 꾀해
한국투자증권이 사상 최대 실적인 영업이익 2조원을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반년 만에 1조원 넘는 영업이익을 벌어들이면서다. 김성환 대표의 리더십 아래 기업금융(IB) 수익이 지속적인 성장세를 이어간 덕분이다. 여기에 금리인하 호재까지 맞물리면서 채권·발행어음 운용 수익도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상반기 코스피 지수가 3000선을 돌파하는 등 국내 주식시장이 우상향한 영향도 컸다. 또 작년 말부터 대거 유입된 서학개미 효과까지 더해지면서 브로커리지 수익을 끌어올렸다. 리테일·자산관리(WM)·IB 등 대부분의 사업에서 호실적을 시현하면서 업계 1위 실적을 달성한 것이다.

한국투자증권은 하반기에도 강점 사업인 IB 부문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초 한국금융지주로부터 유상증자 등을 통해 1조원 지원도 받았다는 점에서, 확대된 자본을 토대로 IB 사업에 주력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퇴직연금 등 WM 사업에도 힘을 쏟을 전망이다. 이미 조직개편과 인력 채용까지 진행한 만큼, 실물이전 제도 시행에 따른 수혜를 누리겠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퇴직연금 사업의 경우 운용·상품 매매 수익 모두 거둘 수 있어 실적 제고에도 긍정적이다.

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의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1조1479억원, 1조25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8.1%, 44.2% 증가했다. 6개월 만에 1조원에 넘는 영업이익·순이익을 거두면서 증권업계 선두에 올라섰다.

호실적을 이끈 건 운용 사업이다. 올해 상반기 기준 7367억원을 기록했으며, 전체 영업수익에서 차지하는 비중만 46.6%다. 이는 금리 안정화에 따라 채권 및 발행어음 운용 수익이 크게 성장한 영향이다. 한국투자증권의 발행어음 잔고는 17조9700억원으로 한도치(약 20조원)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강점인 IB 부문에서도 1년 전보다 19.3% 성장한 3966억원을 기록했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및 인수금융 딜이 꾸준히 증가하면서 관련 이자 수익과 채무보증 수수료 수익을 거둬들인 것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전통 IB 부문에서도 기업공개(IPO)·유상증자 주관 순위에서 상위권을 유지해 수익 성장에 보탬이 됐다. IB 전문가인 김 대표의 역량이 반영된 것이라는 업계의 평가도 나온다.

코스피 지수가 약 4년 만에 3000선을 넘어서면서 브로커리지 수익도 성장했다. 전년 대비 13.8% 증가한 1985억원을 기록했는데, 국내주식 거래대금이 늘어난 것뿐 아니라, 작년 말부터 유입된 서학개미들의 효과도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해외주식의 경우, 매매 수수료가 국내보다 훨씬 높기 때문에 수익 제고에 보다 긍정적이었다.

한국투자증권이 반년 만에 1조원 넘는 영업이익을 거두자, 시장에선 올해 '2조 클럽'에 입성할 수 있을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만약 현실화된다면,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업계에선 김 대표가 하반기에도 IB 사업을 앞세워 성장세를 지속해나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국금융지주가 작년 말부터 출자, 신종자본증권 인수 등을 통해 한국투자증권에 1조원 규모를 지원함으로써 IB 사업에 힘을 실어줬기 때문이다. 자기자본 확대로 IB 사업 여건이 한 층 더 좋아진 만큼, 김 대표 입장에선 상응하는 성과를 내야하는 과제가 생긴 것이다.

WM 사업에도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작년 말 퇴직연금 실물이전 제도 도입 이후, 한국투자증권은 조직개편을 통해 퇴직연금본부도 신설했다. 은행에서 증권으로 머니무브(자금이동) 현상이 일어나는 가운데, 성장 기회를 잡겠다는 구상이다.

올해 초에는 이례적으로 퇴직연금 사업 부문 신입 채용까지 실시하기도 했다. 퇴직연금 사업은 여전히 초기단계에 있고, 운용 자산 확대를 통해 리테일뿐 아니라 운용 수익도 쟁취할 수 있기 때문에 향후 수익 성장에 있어 주요 사업으로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중장기 성장을 위해 IMA(종합투자계좌) 인가도 추진하고 있다. IB 역량을 기반으로 WM 사업을 키워나갈 수 있는 만큼, 한국투자증권 입장에선 절호의 기회다. 이르면 내년부터 IMA 상품이 출시될 예정인데, 인가를 받은 증권사들은 자기자본의 최대 300% 내에서 발행어음과 IMA을 운용할 수 있게 된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다양한 사업 부문이 조화를 이루며 실질적인 수익 향상을 이뤄내고 있다"며 "앞으로도 안정적이면서도 성장성 있는 수익 구조를 정착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동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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