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AI 기반 플랫폼 강화
|
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카카오뱅크의 올해 상반기 누적 영업이익은 3532억원, 당기순이익 2637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1%, 14%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이자수익은 9999억원으로 2% 감소했지만, 비이자수익은 5626억원으로 30.4% 급증하며 실적 성장을 이끌었다. 전체 영업수익 중 여신 외 수익이 차지하는 비중은 36.1%로, 전년 동기 대비 6.2%포인트 상승했다.
이자수익이 줄어든 데에는 가계대출 중심의 여신 확대 둔화와 금리 인하 기조 속 순이자마진(NIM)까지 하락한 영향이다. 올 상반기 총여신 잔액은 44조8000억원으로 작년말 대비 3.7% 증가하는 데 그쳤고, 이중 가계대출 잔액은 42조3000억원으로 2.9% 늘었다. 작년 상반기 총여신과 가계대출 잔액이 각각 25.7%, 23.4% 늘어난 것과 대조적이다. NIM도 상반기 평균 2%로, 작년말 대비 0.16%포인트 하락했다. 물론, 같은 기간 개인사업자 대출 잔액은 2조5000억원으로 31.6% 증가했으나, 전체 여신 중 비중은 5.6%에 불과해 영향력은 아직 제한적이다.
반면, 비이자수익은 플랫폼 사업을 중심으로 고른 성장세를 보였다. 대출·투자·광고·결제 등 주요 부문에서 플랫폼 역량을 중심으로 지속 강화한 것이다. 대출 플랫폼 부문에서는 '대출비교하기' 서비스를 통한 신용대출 실행금액이 전년 동기 대비 93% 증가했으며, 4월부터는 주택담보대출 비교 기능이 추가되며 트래픽과 상품 라인업을 동시에 확대했다. 오는 10월부터는 개인사업자 대출 상품도 비교 서비스에 포함될 예정이다.
투자 부문에서는 6월 출시한 MMF(머니마켓펀드) 박스가 출시 한 달 만에 잔액 5000억원을 돌파했고, PLCC(상업자표시신용카드) 기반 카드 결제 수익도 안정적으로 증가했다. 참여형 광고 모델 도입 역시 효과를 나타내며, 광고 수익은 전년 동기 대비 69% 증가했다.
카카오뱅크는 하반기부터 비이자 수익 기반을 더욱 강화하는 동시에, AI 기술을 접목한 플랫폼 고도화에 나설 계획이다. 상반기 AI 검색, 금융계산기, 상담 챗봇 등 기능을 통해 이용자 70만명 이상을 확보한 데 이어, 하반기에는 모임통장 AI 총무, 모바일 신분증 인증, 가상자산 시세 조회 기능 등을 순차 도입한다. 특히 고객의 46.5%가 사용하는 모임통장에 AI를 결합해 체류시간과 재방문률을 끌어올린다는 설명이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하반기부터 비이자부문의 경쟁력을 강화해 수익원을 다각화하고, AI 기술 활용을 본격화할 예정"이라며 "글로벌 시장 진출을 확대하는 등 꾸준한 혁신을 통해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어가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