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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뱅, 당기순익 2637억 ‘역대 최대’… 비이자 견인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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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우섭 기자

승인 : 2025. 08. 06. 18:02

비이자 5626억, 전년비 30.4%↑
하반기 AI 기반 플랫폼 강화
카카오뱅크가 가계대출 둔화와 순이자마진(NIM) 하락에도 불구하고 플랫폼 기반의 비이자수익 성장으로 상반기 역대 최대 실적을 세웠다. 작년부터 이어져온 가계부채 관리 기조 영향으로,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 중심의 여신 성장이 제약받는 가운데, 플랫폼 사업이 수익 성장의 새로운 동력으로 자리잡은 셈이다. 카카오뱅크는 하반기부터 개인사업자 대출을 여신과 비이자 양측에서 확대하고, 인공지능(AI) 기반 사용자 경험 고도화를 통해 금융 플랫폼 정체성을 더욱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카카오뱅크의 올해 상반기 누적 영업이익은 3532억원, 당기순이익 2637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1%, 14%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이자수익은 9999억원으로 2% 감소했지만, 비이자수익은 5626억원으로 30.4% 급증하며 실적 성장을 이끌었다. 전체 영업수익 중 여신 외 수익이 차지하는 비중은 36.1%로, 전년 동기 대비 6.2%포인트 상승했다.

이자수익이 줄어든 데에는 가계대출 중심의 여신 확대 둔화와 금리 인하 기조 속 순이자마진(NIM)까지 하락한 영향이다. 올 상반기 총여신 잔액은 44조8000억원으로 작년말 대비 3.7% 증가하는 데 그쳤고, 이중 가계대출 잔액은 42조3000억원으로 2.9% 늘었다. 작년 상반기 총여신과 가계대출 잔액이 각각 25.7%, 23.4% 늘어난 것과 대조적이다. NIM도 상반기 평균 2%로, 작년말 대비 0.16%포인트 하락했다. 물론, 같은 기간 개인사업자 대출 잔액은 2조5000억원으로 31.6% 증가했으나, 전체 여신 중 비중은 5.6%에 불과해 영향력은 아직 제한적이다.

반면, 비이자수익은 플랫폼 사업을 중심으로 고른 성장세를 보였다. 대출·투자·광고·결제 등 주요 부문에서 플랫폼 역량을 중심으로 지속 강화한 것이다. 대출 플랫폼 부문에서는 '대출비교하기' 서비스를 통한 신용대출 실행금액이 전년 동기 대비 93% 증가했으며, 4월부터는 주택담보대출 비교 기능이 추가되며 트래픽과 상품 라인업을 동시에 확대했다. 오는 10월부터는 개인사업자 대출 상품도 비교 서비스에 포함될 예정이다.

투자 부문에서는 6월 출시한 MMF(머니마켓펀드) 박스가 출시 한 달 만에 잔액 5000억원을 돌파했고, PLCC(상업자표시신용카드) 기반 카드 결제 수익도 안정적으로 증가했다. 참여형 광고 모델 도입 역시 효과를 나타내며, 광고 수익은 전년 동기 대비 69% 증가했다.

카카오뱅크는 하반기부터 비이자 수익 기반을 더욱 강화하는 동시에, AI 기술을 접목한 플랫폼 고도화에 나설 계획이다. 상반기 AI 검색, 금융계산기, 상담 챗봇 등 기능을 통해 이용자 70만명 이상을 확보한 데 이어, 하반기에는 모임통장 AI 총무, 모바일 신분증 인증, 가상자산 시세 조회 기능 등을 순차 도입한다. 
특히 고객의 46.5%가 사용하는 모임통장에 AI를 결합해 체류시간과 재방문률을 끌어올린다는 설명이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하반기부터 비이자부문의 경쟁력을 강화해 수익원을 다각화하고, AI 기술 활용을 본격화할 예정"이라며 "글로벌 시장 진출을 확대하는 등 꾸준한 혁신을 통해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어가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임우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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