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 대응의 중요성과 역할 분담 강조
F4 회의, "소통 강화 방향 계속 이어갈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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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오전 9시 40분부터 20여분간 비공개로 진행된 면담에서 양측은 대내외 불확실성 속에서 정책 대응의 중요성과 역할 분담을 강조했다. 두 수장은 우리 경제가 잠재성장률 하락과 글로벌 교역환경 변화 등 대내외적 도전에 직면해 있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
구 부총리는 "공직 33년을 마친 뒤 민간 현장을 경험해보니 정부가 공식적으로 방문할 때는 '화장한 얼굴'만 보게 되더라"며 제대로 된 문제 인식은 옷을 벗고 현장을 봐야 가능하다는 점에서 정책의 한계를 느껴 저서를 집필했다고 설명했다.
또 "경제정책도 '제조업 르네상스' 같은 정책보다, AI 자동차나 SiC 반도체 등 구체적인 아이템을 중심으로 가야 한다"며 "이를 실현하기 위해 재정·세제·인력·규제 등 할 수 있는 수단을 총동원하는 방식이 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경제의 돌파구를 찾기 위해 한국은행도 함께 힘을 모아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대해 이창용 총재는 "기재부 부총리가 한은을 공식 방문한 것은 오랜만"이라며 "양 기관 간 협력이 한 단계 올라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또 "최근 관세 협정과 관련해 통화정책 결정 전에 부담 요인을 덜 수 있어 다행이었다"며 "어려운 시점에 어려운 일을 맡으셨는데 빠르게 처리하신 점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구조조정 연구와 관련해 "구 부총리의 저서는 한국은행 구조조정 씽크탱크 연구에도 참고가 됐다"며 "우리가 어디를 구조조정하자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하면 좋을지에 대한 구체적 방안을 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기재부가 주요 수요처가 될 테니 유용한 내용은 활용해달라"고 했다.
구 부총리는 이에 "좋은 의견이 있다면 적극 반영하겠다"고 답했다.
양측은 최근 경제여건 하에서 거시정책의 조화로운 운용을 통한 거시경제의 안정적 관리가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는 데 뜻을 같이하고, 긴밀한 소통을 통해 최적의 정책조합(Policy Mix)을 모색해 나가기로 했다.
구 부총리는 산업·재정·통화당국 간 협의체인 'F4 회의'의 지속 여부에 대해서는 "소통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계속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