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과학으로 만든 방패, 55년의 자주국방을 일군다
- 무기 수입국에서 수출 강국으로… ADD, 55년의 땀과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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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칼조차 국산이 없던 시절, 우리는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과학을 불렀고, 그 부름에 답한 이들이 바로 ADD의 연구자들이었다.
그리고 오늘, 2025년 8월 6일. 그로부터 55년이 흐른 지금, 우리는 'K-방산'이라는 이름 아래 세계가 주목하는 방위산업 강국의 문턱에 서 있다.
무엇이 이 눈부신 변화의 기틀을 만들었는가. 바로 기술로 국방을 세우겠다는 일념과, 무(無)에서 유(有)를 창조한 연구자들의 피와 땀이었다.
ADD는 지난 반세기 동안 대한민국이 '수입국'에서 '개발국'을 거쳐 '수출국'으로 도약하는 방위산업 사다리를 만들었다.
그 사다리의 첫 칸엔 1980년대 K-1 전차 개발에 이어, 1990년대 K-2 전차와 K-9 자주포가 올랐고, 이어 잠수함, 유도무기, '현무' 시리즈 미사일, 정찰·공격 무인기, 레이더가 뒤따랐다.
가장 높은 칸엔 우주, 전자전, 인공지능 기반의 미래 무기체계가 자리했다.
K-9 자주포는 세계 9개국이 선택한 글로벌 스탠더드가 되었고, 폴란드와의 K-2 전차 협력은 유럽 현지 생산의 교두보가 되었다.
이름조차 낯설었던 국산 무기는 이제 동맹국의 작전 개념과 군사 전략의 일부로 기능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성취는 단지 기술력만으로 이룬 것이 아니다. 그 이면에는 분명한 철학이 있었다.
"우리가 우리 스스로를 지키지 못하면, 아무도 우리를 지켜주지 않는다."
1970년대 이 철학은 구호였고, 1990년대엔 목표였으며, 지금은 현실이자 수출 경쟁력이 되었다.
현무 미사일이 대륙을 아우르는 사거리로 국가 전략의 한 축이 되었고, 무인기 체계는 인공지능 기반의 전장 환경에 대응하며 6세대 전투 환경의 초석이 되고 있다.
현대정공(로템), 대우조선해양(한화오션), LIG넥스원, KAI, 대한항공, 그리고 수많은 협력업체 등 K-방산 기업들과 함께 ADD는 산업 생태계를 확장하고 있다.
연구원과 기술자들의 뼈를 깎는 노력으로 이뤄낸 55년. 그 길은 멀고도 험난했다.
헤아릴 수 없는 실패, 수백만 번의 야근, 이름 없이 스러져간 수많은 연구자들. 필자를 포함한 이들의 헌신은 결코 기록되지 않았지만, 대한민국 국방의 토대가 되었다.
ADD의 진짜 무기는 단단한 철강도, 정밀한 회로도 아닌, 포기하지 않는 연구자의 정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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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산으로 경제를 돕고, 기술로 세계를 선도하라."
자주국방은 독립과 생존의 문제였지만, 지금은 경제와 외교, 그리고 첨단 기술의 플랫폼이 되었다.
세계는 이제 한국의 무기를 구매하며, 대한민국의 과학과 산업, 그리고 협력 정신까지 함께 보고 있다. 단지 무기를 파는 나라가 아니라, 기술과 철학을 함께 수출하는 전략적 파트너로 ADD는 재정의되고 있다.
그러나 미래 전장은 더 치열하다. 기술 패권 경쟁이 안보의 최전선이 된 지금, ADD는 대한민국의 방패이자 창으로 남아야 한다.
창립 55주년을 맞이한 오늘, 우리는 돌아본다.
전쟁의 그늘 속 작은 실험실에서 시작된 ADD가 어떻게 세계가 주목하는 기술기관으로 성장했는지.
그리고 다짐한다. 앞으로의 55년은, 인공지능·우주·사이버 영역으로 확장되는 미래 전장에 대응하는 여정이 될 것이다.
ADD는 다시 한 번 대한민국의 미래를 짊어진다.
국방이 곧 산업이고, 산업이 곧 국가의 생존인 시대. 과학은 언제나 국경보다 앞서 싸운다.
국방과학연구소는 다음 세대에 더 강하고 안전한 대한민국을 물려줄 것이다.
국방과학연구소, 그 이름은 대한민국 자주국방의 상징이자, 과학이 이룬 기적이다.
오늘, 우리는 ADD의 55번째 생일을 축하하며, 그 숭고한 헌신에 깊은 경의를 바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