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최초 ‘On-Off’ 방식의 커버드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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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삼성자산운용은 오는 12일 'KODEX 미국S&P500 변동성확대시 커버드콜 ETF'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다고 웹세미나를 통해 밝혔다. KODEX 미국S&P500 변동성확대시 커버드콜 ETF는 S&P500 지수를 기본으로 추종하고 시장 변동성이 커질 때에만 커버드콜 전략을 실시한다.
시장의 변동성이 커질수록 옵션 프리미엄은 높아지기 때문에, 그 시점에만 커버드콜 전략을 작동시켜 높은 프리미엄을 수취하고 이를 재투자함으로써 장기 성과를 추구한다는 게 삼성자산운용 측 설명이다.
기존 커버드콜 ETF는 상승장에서도 일관되게 옵션을 매도해 수익이 제한되는 구조적 한계를 안고 있었다. 이번 상품은 이러한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시장 상황에 따라 커버드콜 전략을 자동으로 '껐다 켜는' 조건부 구조를 도입했다. 커버드콜 전략을 조건부로만 작동시켜 상승장에서는 수익 제한을 피하고, 하락장에서는 방어력을 확보한다는 것이다.
커버드콜이 작동하는 기준은 VIX(Volatility Index, 공포지수) 지수가 직전 20일 평균보다 높고, 동시에 VIX 선물 시장에서 백워데이션(근월물이 원월물보다 높은 현상)이 발생할 때다. 이 두 조건이 충족되지 않으면 ETF는 S&P500 지수를 그대로 추종하는 패시브 전략으로 복귀한다.
VIX는 향후 30일간 옵션 시장 참여자들이 기대하는 S&P500 지수의 변동성을 수치화한 지표로, 고도화된 전략을 구사하는 투자자들의 심리를 반영한다. 정재욱 삼성자산운용 ETF운용3팀 팀장은 "옵션 시장은 레버리지가 높고 민감한 투자자들이 참여하는 곳이기 때문에 VIX 지수는 시장의 방향성과 기대 변동성을 가장 정교하게 반영한다"며 "이 지표를 활용해 위험 국면을 판단하고 전략을 자동으로 조절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KODEX 미국S&P500 변동성확대시 커버드콜 ETF는 변동성 확대 시점에만 커버드콜 전략이 작동한다. 이 때문에 전략이 작동하지 않는 날에는 시장 상승을 그대로 따라가지만 옵션 매도 시점에 따라 일부 상승을 놓칠 수 있는 가능성도 있다. 또한 환헤지가 적용되지 않아 달러 환율 변동에 따른 수익률 영향도 고려해야 한다.
정 팀장은 "일부 상승장에서 전략이 작동해 수익을 놓치는 날이 있을 수 있지만, 매일 위험 감지 시그널을 확인해 전략을 유연하게 조절하기 때문에 장기적으로는 안정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추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안정진 삼성자산운용 ETF컨설팅팀장은 "미국 AI 패권 기업 중심의 장기 성장 가능성은 여전히 유효하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지정학적 리스크 등으로 인해 변동성 확대 요인이 상존한다"며 "이러한 환경에서 커버드콜 전략을 자동으로 온오프하는 ETF는 장기 투자자에게 실질적인 효용을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