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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정부의 무비자 입국 허용 발표 이후 K-뷰티, 카지노, 여행 관련주가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달바글로벌은 전 거래일보다 9.43% 오른 23만8000원원에 마감했다. 이 외에도 에이피알(4.56%), 한국콜마(3.82%) 등 화장품주가 상승했다.
카지노 업종에서는 파라다이스가 3.71%, GKL이 2.41% 올랐고, 여행주인 모두투어(3.21%), 하나투어(1.89%), 노랑풍선(0.44%)도 오름세를 보였다.
정부는 전날 '관광활성화 미니정책 TF 회의'를 열고 다음달 29일부터 내년 6월 30일까지 중국 단체관광객에 대한 무비자 입국을 허용하기로 했다. 지난해 11월 중국이 한국인에 대한 무비자 입국을 재개한 데 대한 상응 조치다. 10월 연휴와 맞물려 중국인 방한 수요가 크게 늘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이미 중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무비자 입국을 시행 중인 제주에서 카지노를 운영 중인 롯데관광개발은 이날 1.51% 하락했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무비자 확대에 대한 기대감이 이미 주가에 반영됐던 만큼 단기 매물이 출회된 것으로 보이며, 재료 소멸에 따른 일시적 조정"이라고 설명했다.
일부 종목에서 차익 실현이 나타났지만, 증권가는 중국 소비 관련 업종 전반에 대해선 단기 기대감을 넘어 3분기 실적과 하반기 정책 모멘텀으로까지 연결될 수 있는 '연쇄 효과'에 주목하고 있다.
강 연구원은 "중국인 입국자 수 증가와 소비 확장은 3분기 실적 반등의 핵심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며 "11월 APEC을 전후한 한중 정상급 교류 기대감도 중국 소비 테마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중국인 관광객 수는 팬데믹 이전 수준을 회복하며 실적 개선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 6월 한 달간 방한한 중국인 관광객은 47만7052명으로, 전년 동기(39만7325명) 대비 20.1% 증가했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6월(47만5007명)과 비교해서도 0.43% 늘어난 수치다.
중국 소비 회복세가 가시화되면서, 업종별로 수혜 폭이 클 종목에 대한 선별적 접근 필요성도 제기된다. 전종규 삼성증권 연구원은 "중국 해외 소비가 2030 여성층을 중심으로 개인화·디지털화·합리화 흐름으로 바뀌고 있다"며 "이 같은 트렌드에 부합하는 화장품·생활용품, 콘텐츠 업종의 실적 개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무비자 확대 외에도 의료관광 유치 기준 완화, 국제회의 외국인 심사 우대 기준 개선 등 외국인 관광객 유입을 위한 후속 정책도 추진할 계획이다. 관련 업계는 이러한 정책이 하반기 내수 회복과 실적 반등의 추가 동력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