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인기·무인함정 공동개발 맞손
AI 활용 통해 글로벌 시장 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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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과 안두릴은 7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에서 한국 및 아시아·태평양 지역 무인 항공기 분야의 파트너십 구축을 위한 협력합의서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임진규 대한항공 항공우주사업본부장, 팔머 럭키 안두릴 창업자 등 양사 주요 관계자들이 서명식에 참석했다.
안두릴은 2017년에 설립된 미국의 방위 기술 기업으로, 자율 시스템 개발을 전문으로 한다.
이번 협약은 럭키 안두릴 창업자가 지난 5일부터 방한한 과정에서 성사됐다. 럭키 창업자는 이번 방한 기간 국내 주요 K-방산업체를 만나며 한국 시장 공략에 나섰다.
앞서 대한항공과 안두릴은 올해 4월 무인 항공 분야 기술협력 업무협약(MOU)을 맺었고, 이번 만남을 통해 사업을 구체화했다. 양사는 안두릴 제품 기반의 한국형 무인기 모델 공동 개발, 안두릴 제품 면허생산 및 아·태 지역 수출, 안두릴의 아시아 무인기 생산 기지 한국 구축 검토에 나선다.
특히 양사가 함께 아·태 지역 무인기 시장에 진출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공동 개발에 나서면서, 대한항공은 무인항공기 일부를 면허생산해 아·태 지역에 수출할 수 있는 권리를 갖게 됐다.
대한항공은 기존 항공운송 외에도 사업 다각화 추진 일환으로 무인기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올해 1분기 기준 무인기 사업 수주 금액은 9358억원에 달해 3년새 25배 이상 늘어난 수주 실적을 보여주고 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국내 최고 무인기 체계업체 대한항공과 뛰어난 소프트웨어 기술을 보유한 안두릴의 협력은 우리 군의 무인기 임무자율화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는 글로벌 무인기 시장의 새로운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HD현대도 전날인 6일 경기 성남시 HD현대 글로벌R&D센터에서 안두릴과 '함정 개발 협력을 위한 합의각서(MOA)'를 체결했다.
올해 4월 기술 개발 MOU를 맺은 양사는 처음으로 구체적인 협력안을 공개했다. HD현대가 개발 중인 무인수상정에 안두릴의 자율 임무 수행 체계 솔루션이 탑재되고 안두릴이 주도해 개발한 유·무인 함정에 대해 HD현대가 설계, 건조를 담당하는 식이다.
또 양사는 한국과 미국 시장에서 무인수상정(USV)의 프로토타입(시제품) 공동 개발을 추진한다. 특히 한국 시장의 USV 프로토타입은 2027년께 선보일 계획이다.
최근 HD현대는 자사의 AI 기술을 접목해 미래 전장의 핵심이 될 무인함정 개발에 주목하고 있다. 회사는 현재 미국 방산업체 팔란티어와도 정찰용 USV 공동 개발을 진행 중이며, 국내 대양전기공업과 무인잠수정(UUV)을 개발하고 있다.
주원호 HD현대중공업 특수선사업대표는 "무인함정은 미래 해전(海戰)의 핵심이자 필수요소"라며, "최고 수준의 자율 임무 수행 체계 기술을 갖춘 안두릴과의 협력을 통해, 세계 최고 수준의 무인 함정을 개발하겠다"고 말했다.
럭키 창업자는 "앞으로도 미국과 한국 시장에서의 강력한 협력 파트너로서 윈윈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