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의 미군기지 통합 되면서 인프라 크게 확충
정장선 시장 "평택에 사는 것만으로도 자부심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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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는 10만여 명에 불과했던 각 시군이 통합을 통해 인구 30만을 넘는 도시로 단숨에 성장했고, 도시 면적과 경제 규모가 커지면서 기업이나 기관을 유치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다. 또한 대규모 도시계획 수립이 가능해지고, 도시철도나 대중교통망 등 중장기적 프로젝트를 효율적으로 추진할 수 있게 됐다.
실제 평택시는 지난 30년 동안 크게 성장했다. 도시브랜드파워 1위, 지역자산역량지수 1위, 지역내총생산(GRDP) 경기도 4위, 수도권에서 취업자가 가장 많이 증가한 도시 등 최근 발표되는 각종 지표에서 평택은 상위에 랭크된다.
물론 오늘의 평택이 단지 시군 통합만으로 만들어진 것은 아니다. 3개 시군의 통합이 도시 발전의 밑그림을 펼칠 수 있는 도화지를 마련한 일이라면, 미군기지 이전과 평택지원특별법은 그 위에 색을 입힌 물감이었다.
평택의 미군기지 주둔은 역사가 깊다. 팽성읍의 캠프 험프리스에는 해방된 1945년부터 미군이 주둔했고, 신장동 일대의 평택오산공군기지는 한국전쟁 당시 조성이 시작됐다.
캠프 험프리스는 2000년대 크게 확장됐다. 이와 맞물려 2004년에는 '주한미군기지 이전에 따른 평택시 등의 지원 등에 관한 특별법'이 제정됐다. 미군 이전으로 발생하는 평택 지역의 사회·경제적 부담을 덜고, 도시 기반을 정비하기 위해 만든 법안이다.
특별법 발의 이후 평택은 급속도로 성장했다. 총 18조9796억원이 투입되어 평택호횡단도로, 평택국제대교, 평택아트센터, 안정리예술인광장 등 각종 인프라가 구축할 수 있었다.
또한 세계 최대 규모의 삼성전자 반도체 산업단지가 조성될 수 있었던 것도 특별법 덕분이었다. 이외에도 고덕국제신도시, 브레인시티, 카이스트, 국제학교도 특별법이 없었다면 불가능했다.
특히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조성으로 발전 속도는 더욱 빨라졌다. 반도체 공장 조성이 시작된 지난 2015년에는 건설업 규모는 1조7500억원 정도였지만, 2017년에는 3조5400억 규모로 높아졌고, 2022년에는 6조6200억 규모로 불어났다.
삼성전자의 반도체 생산이 확대됨에 따라 2010년대 초반까지는 최대 7억 달러의 수출 기록을 보였지만, 반도체를 생산한 2017년에는 142억 달러의 수출을 기록했고, 2024년에는 230억 달러까지 수출이 확대됐다.
삼성전자를 바탕으로 반도체 관련 기업들이 지역에 300여개 포진돼 있고, 한국나노기술원과의 협력해 반도체 테스트베드를 구축해 시제품 제작과 기술 지원이 이루어지고 있다.
인구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1995년 통합 당시 30만 수준이던 평택의 인구는 2019년 50만을 돌파했고, 지난 6월 말 65만 명을 돌파했다. 2040 평택 도시기본계획안에 따르면 평택의 인구는 107만7000명까지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젊은 층 인구의 유입에 따라 혼인율과 출산율도 높게 유지되고 있다. 우선 조혼인율은 지난해 전국 시군 중 두 번째로 높은 5.7건을 기록했다. 평택시의 조혼인율은 전국 시군 중 유일하게 5.0건 아래로 떨어진 적이 없다.
반도체 산업을 바탕으로 새로운 먹거리 사업에 도전하고 있다. 수소산업과 미래자동차 산업이 대표적이다.
평택항을 중심으로 수소도시를 조성하고 있고, 청정수소 활성화를 위한 실증화지원센터를 구축하고 있으며, 대기오염이 심각했던 평택항도 수소항만으로 조성하고 있다.
미래자동차의 경우는 지역적 특색에 맞춰 추진됐다. 자동차 수출입 전진기지인 평택항, 평택항 중심으로 자리한 완성차 3개사, 지역 내 250여개 자동차 관련 기업, 지역의 반도체 및 수소산업 등을 적극 활용하면 미래차 산업을 크게 육성할 수 있으리라 내다본 것이다. 정부에서도 평택의 잠재력을 인정해 지난해 미래차 전장부품 통합성능평가 센터를 평택에 설치하기로 결정했다.
평택이 이렇게 지난 30년 동안 성장한 모습에 정장선 시장은 감회가 새롭다. 정 시장은 1995년 통합 당시 평택지역 도의원으로 정치 경력을 쌓기 시작했고, 지난 2000년부터 2012년까지 국회의원으로 활동했으며, 2018년부터 지금까지 평택시장직을 맡고 있다. 평택시 통합 30년의 역사가 정 시장의 정치 인생과 맞닿아 있는 것이다. 특히 지금 평택 성장에 원동력이 된 평택지원특별법은 국회의원 당시 그가 대표 발의한 법안이다.
정장선 시장은 "정말 숨 가쁘게 달려왔다. 평택의 발전을 위해 정치를 시작했는데, 지금 대한민국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도시로 널리 알려져 뿌듯하다"며 "지난 30년 동안 우리시의 위상이 높아진 건 시민과 행정, 지역사회가 함께 한 걸음씩 내디딘 결과다. 오랜 시간 동안 지역 발전을 위해 함께 고민해 주신 많은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정 시장은 "'성장'이라는 단어를 넘어 '품격 있는 도시', '지속 가능한 도시'로 나아가기 위해 남은 임기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평택에 사는 것만으로도 자부심을 느끼는 도시를 만들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 앞으로도 평택의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소중한 제언을 들려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