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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소식에 낮아진 기온 …‘역대급’ 전력 피크, 한 주 늦춰질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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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순영 기자

승인 : 2025. 08. 10. 15:16

8월 첫째 주 전력수요 87GW 수준
낮아진 기온, 셋째 주 후반 피크 전망
전력당국 예비 8.8GW에 추가 전력도
서인천발전본부 현장 점검 01
이정복 서부발전 사장(앞줄 왼쪽 첫 번째)이 지난달 31일 서인천발전본부에서 'CEO 특별안전점검'을 진행했다./한국서부발전
역대급 폭염으로 7월 전력 수요가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올해 전력 피크는 다음 주쯤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10일 기상청의 7월 기후 특성 분석 결과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평균기온은 27.1도로, 기상 관측망 확충 이후 1994년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다. 30년 만의 기록적인 폭염에 비 소식에 낮아진 기온다. 이는 지난해 8월 최대전력의 97%에 달하는 수치이기도 하다.

7월 최대전력은 2009년까지 60GW를 밑돌다 2016년 이후 70GW를 넘겼고, 3년 연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정부는 폭염의 영향으로 냉방 수요는 물론 산업현장에서 빠르게 증가하는 전력수요를 감당할 대응책 마련에 분주하다. 첨단산업 공장과 데이터센터 등 전력 다소비 시설의 전력망 부담이 증가하면서 공급 여력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전력당국은 8월 첫째 주의 전력 수요가 90GW를 웃돌 것으로 전망했지만 비 소식으로 생각보다 낮은 기온이 이어지면서 예상보다 낮은 87GW 수준에 머물렀다. 둘째 주 최대 전력수요 예상치는 97.8GW로, 정부는 여름휴가로 인한 전력 수요 감소 영향과 기상예보를 반영해 8월 셋째 주 후반으로 전력 피크 시기가 늦춰질 것으로 전망하고 수요 추이를 주시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전력 공급 예비력이 5GW 이상을 유지하면 전력 수급 상황이 안정적인 것으로 보고, 예상보다 전력 수요가 늘거나 예비력이 5.5GW까지 떨어지면 전력 수급 경보 중 가장 낮은 단계인 '준비'가 발령된다. 이후 추가 예비력 감소 상황에 따라 경보는 '관심', '주의', '경계', '심각'으로 격상된다.

정부는 전력 수요가 피크를 찍어도 예상치 못한 공백 사태는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전력당국은 현재 예비력을 최대 8.8GW를 확보하고 있으며 돌발 변수에 대비한 8.7GW 규모의 추가 전력도 준비해 놓고 있다. 이밖에 태양광 전력도 오후 시간대 출력 상승으로 전력 수급 위기를 완화하는데 기여하고 있다. 지난 7일 태양광 발전은 오후 12시 25분부터 1시 30분까지 전체 전력 수요의 20%를 충당하기도 했다.

정부와 발전 기업들도 여름철 전력 수급 대책을 마련해 놓고 있다. 한국전력거래소는 전국 발전소와 전력망 운영 상황을 실시간으로 24시간 감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정부는 오는 9월 19일까지를 전력 수급 대책기간으로 정하고, 전력 유관 기관과 함께 안정적인 전력 수급을 위한 대응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전력당국은 "여름철 폭염이 지속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안정적인 전력공급 체계를 유지하고 있다"며 "지속적인 수급 모니터링을 통해 전력수급 안정성을 확보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정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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