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비금융 융합으로 생활 플랫폼 진화
맞춤 제휴 서비스 등 수익 창출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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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KB페이의 가입자 수는 지난달 25일 기준 1511만명을 넘어섰다. 지난해 말 1371만명을 돌파한데 이어 7개월 만에 가입자 수가 10% 증가한 모습이다.
특히 주목할 부분은 가입자 수 증가와 함께 활성 이용자수도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달 기준 KB페이의 월간 활성 이용자수(MAU)는 1006만명에 달했는데, 이는 지난해 12월(826만명) 대비 22% 늘어난 수준이다. 일간 활성 이용자수(DAU) 역시 지난해 말 173만명 대비 18%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휴면고객이 아닌 실사용자가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는 의미다. MAU·DAU의 동반 상승은 플랫폼 경쟁력 강화로 이어진다. MAU가 높다는 건 월 단위로 꾸준히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이 많다는 의미이며 DAU가 높은 건 해당 플랫폼을 습관적으로 쓰는 충성고객이 많다는 얘기다. 실제로 고객 1인당 월평균 사용 시간은 지난해 말 14.89분에서 지난달 16.32분까지 늘어났다. 이를 바탕으로 향후 맞춤형 서비스 제공, 제휴 서비스 확대 등 수익화 기회 창출을 기대할 수 있다.
KB페이가 성장세를 지속할 수 있는 건 금융·비금융 서비스 융합에 따른 것이다. 결제와 송금 등 금융 서비스 뿐만 아니라 쇼핑, 여행 서비스를 한 곳에서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한 덕분이라는 분석이다. KB페이 내 쇼핑, 여행 가입자 수도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쇼핑, 여행 가입자수는 지난달 기준 683만명을 넘어선 상태로, 700만 가입자 돌파를 앞두고 있다.
KB페이의 성장은 최근 수익성 악화에 빠져있는 KB국민카드에는 긍정적인 신호로 읽힌다. KB국민카드는 올해 상반기 전년 동기 대비 29.1% 감소한 1813억원의 순이익을 올린 바 있다. 올해 2월부터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 조치가 이뤄지면서 비이자이익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높은 MAU·DAU를 기반으로 하는 KB페이를 통해 확보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서비스를 고도화해 플랫폼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다. 데이터와 플랫폼 중심의 경쟁력 강화를 핵심 과제로 제시한 김사장이 전략이 빛을 보고 있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KB국민카드의 플랫폼 전략이 향후 장기적인 고객 락인 효과를 꾀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실사용자 기반이 탄탄하다는 점에서 데이터 자산을 축적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KB국민카드는 지속적으로 콘텐츠를 다양화하는 한편 서비스 개선에 나설 계획이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앞으로도 개인화 기반의 생활형 콘텐츠 확대를 통해 차별화된 고객 경험을 지속적으로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