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장기 전략적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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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포티투닷은 지난 2023년 승인된 3개년 자본 확충 계획에 따라 현대차와 기아가 전략적 출자자로 참여해 총 5003억원 규모의 3차 유상증자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증자는 SDV 기술 고도화, 에이전틱 AI 및 GPU 인프라 투자, 글로벌 핵심 인재 확보 등을 위한 중장기 전략의 일환이다.
앞서 현대차와 기아는 증자계획에 따라 지난 2023년 각각 2077억4300만원, 1384억9500만원을 투입했으며 2024년에는 각각 1570억1300만원, 1046억7500만원을 확충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포티투닷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173억원과 영업적자 1737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49% 감소했으며 적자 폭은 2배 이상 확대됐다. 순손실은 1.9배 가량 늘어난 1754억원으로 나타났다. 전체 매출의 80% 정도를 그룹 내에서 내고 있지만 지난해는 현대차·기아의 일감이 줄어들면서 매출도 감소했다.
포티투닷의 지난해 말 기준 결손금은 5590억원으로 매년 순손실이 누적되고 있지만 그룹사의 자금 지원을 통해 재무건전성은 양호한 수준이다. 적자 늪에 빠진 상태이지만 현대차·기아로부터 받은 증자금을 통해 자본잉여금은 1조원을 훌쩍 상회할 전망이다.
이번에 조달된 자금은 기술 고도화 및 AI 인프라 구축, 그리고 글로벌 인재 확보에 전략적으로 투입된다. 단기 실적보다는 중장기 기술 주권과 글로벌 핵심 인재 확보를 통한 모빌리티 소프트웨어 경쟁력 강화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소프트웨어 중심의 모빌리티 테크 기업으로 진화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현대차그룹은 올해를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으로의 대전환을 위한 원년으로 삼고 있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올해까지 전 차종에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적용하고, 연내 출시되는 제네시스 브랜드의 대형 SUV GV90에 차세대 차량용 운영체계를 탑재할 계획이다.
포티투닷은 현재 한국 본사를 중심으로 미국, 폴란드, 호주, 중국에 글로벌 R&D 거점을 운영하며 각 지역별 우수 인재를 적극 확보하고 있다. 오는 2026년에는 SDV 페이스 카 개발을 시작으로 2027년 양산차 적용까지 현대차그룹의 SDV 전략을 이끄는 핵심 파트너로 활약할 계획이다.
포티투닷 관계자는 "이번 유상증자는 단기 재무 성과보다는 중장기 기술 주권 확보와 글로벌 인재 확보를 위한 전략적 선택"이라며 "미래 모빌리티 기술의 핵심 파트너로서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