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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수출 AI칩에 ‘위치추적장치’… 中 유출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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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현빈 기자

승인 : 2025. 08. 14. 11:16

중국, 美 AI칩 수출제한국
"중국 밀반출 탐지 위한 것"
FBI 등이 설치 주도하는 듯
엔비디아 칩. 연합 / 그래픽 = 박종규 기자
미국이 해외 수출물량 AI칩의 중국 반출을 우려해 화물에 위치추적 장치를 몰래 심는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 통신은 13일(현지시간) 이 같은 사안에 밝은 여러 관계자들의 발언을 인용해 보도했다. 로이터는 이 추적 장치를 설치하는 목적에 대해 "AI칩이 미국 수출 제한 대상국인 중국 등으로 밀반출 되는 것을 탐지하기 위한 것"이라고 전했다.

이 추적 장치로 미국 당국은 수출 통제를 어겨 이익을 내는 개인과 기업 정보를 수집할 수 있다. AI 서버 공급망 관계자 5명은 델과 슈퍼마이크로 제작의 AI칩 서버 화물에 추적 장치가 설치된 사실을 알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서버엔 엔비디아와 AMD가 만든 칩이 탑재됐다.

관계자들은 일반 배송 포장에 추적 장치가 있다는 사실만 인지하고 있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누가 추적 장치를 설치했는지, 어떤 배송 경로인지 등은 알지 못했다. 그중 일부 관계자들은 지난해 엔비디아 칩이 실린 델 서버 화물에서 구체적인 정황을 발견하기도 했다. 배송 상자와 내부 포장, 서버에도 여러 작은 추적 장치를 발견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AI칩을 밀반출하는 사람들이 추적 장치를 발견해 중국으로 보내는 과정에서 이를 뜯어내는 일도 있다. 한 관계자는 이들이 델과 슈퍼마이크로 서버에서 추적 장치를 제거하는 영상을 본 적이 있다고 증언했다. 추적 장치는 대체로 작지만 스마트폰 크기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으로 밀반출하는 이들은 추적 장치가 달려있을 가능성 때문에 환적 화물을 정기 검사하기도 한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주로 미국 상무부 산업안보국(BIS)과 국토안보수사국(HSI), 연방수사국(FBI) 등이 추적 장치 설치를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이에 대해 FBI 등은 관련 사안에 대한 공식 논평을 거부했다. 중국 외교부는 '모른다'는 입장이다.

AI칩 생산 업체 대부분은 로이터에 추적 장치에 대해 답변하지 않거나 모른다고 했지만, 엔비디아는 "비밀 추적 장치를 설치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트럼프 행정부는 최근 AI칩 해외 수출 물량에 위치 추적 기능을 적용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미국은 국가 핵심기술 유출을 막기 위해 화물에 추적 장치를 활용해왔다. 수출 제한으로 묶인 비행기 부품과 반도체 등에 수십년간 추적 장치를 달아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천현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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