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과 제구 난조에 발목
제구 갖춰야 선수생활 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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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준석은 지난 4일(현지시간) 마이애미 말린스 구단 산하 마이너리그 루키 레벨인 FCL 말린스에서 방출됐다.
덕수고 시절 최고 시속 160㎞를 던지던 최고 유망주의 너무 이른 좌절이다. 심준석은 2023년 프로야구 신인 드래프트를 앞두고 미국 무대 도전을 선언했다. 전체 1순위가 유력했던 심준석이 계약금 75만 달러를 받고 피츠버그 파이어리츠로 가게 되면서 당시 전체 1번 지명권을 가졌던 한화 이글스는 현재 마무리 투수로 뛰는 김서현을 뽑은 바 있다.
하지만 심준석의 미국 생활은 순탄하지 못했다. 각종 부상이 발목을 잡은 탓이다. 미국으로 건너가기 전인 2021년 팔꿈치, 2022년 발가락을 다쳤고 미국에서도 허리와 어깨 등 여러 곳이 계속 말썽을 일으켰다.
피츠버그 구단은 오래 기다려주지 않았다. 지난해 7월 트레이드를 통해 심준석을 마이애미로 보내 버렸고 또 1년이 지난 시점에서는 방출 통보를 받았다.
심준석은 올 시즌엔 루키 리그에서 13경기 3패, 13.1이닝 16탈삼진 31사사구(볼넷 23개·몸맞는공 8개) 등 제구에 심각한 문제를 노출했다. 평균자책점 10.80이었고 보다 못한 마이애미가 그를 과감하게 내보냈다.
결국 부상과 제구에 무너졌다. 이번 심준석의 경우만 봐도 특히 투수는 제구가 첫 번째다. 컨트롤이 되지 않으면 다른 요소들은 큰 의미가 없다. 160km 강속구라도 제구가 안 된 공은 쓸모가 없기 때문이다.
갈 곳을 잃은 심준석은 피츠버그로 돌아간다는 소문이 있다. 어디가 됐든 물론 마이너리그 하위 레벨에서 다시 시작해야 한다. 향후 선수 생활을 이어가기 위해 국내프로야구로 돌아오는 방안 등도 강구할 것으로 보인다. 어떤 식이든 경쟁력을 갖추려면 빠른 공을 컨트롤할 수 있는 제구가 필수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