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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기술 갈등, OLED·반도체 지형 재편…“삼성에 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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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서연 기자

승인 : 2025. 08. 14. 15:12

"삼성전자, 미국의 중국 규제에 직접적 수혜"
중국산 저가 공급 위축, 국내 고부가 제품 경쟁 유리
[포토]삼성디스플레이, 다중 축 스트레처블 디스플레이 공개
국내 최대 규모의 디스플레이 전문 전시회 K-Display 2025 전시회가 7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글로벌 패널 기업인 삼성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을 비롯한 국내외 소재/부품/장비 기업 등 총 143개 기업·기관이 참여한 가운데 개막했다 /아시아투데이 박상선 기자
미국의 대(對)중국 기술 규제가 디스플레이와 반도체 산업의 글로벌 경쟁 구도를 흔들고 있다. 특히 북미 시장에서 중국 주요 업체들의 입지가 축소되면서, 한국 기업들이 고부가 제품을 중심으로 시장 지배력을 확대할 수 있는 환경이 열리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중국 BOE의 미국 시장 퇴출 위기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는 지난달 11일 BOE가 삼성디스플레이의 OLED 핵심 공정을 부당 취득·활용했다고 판단, BOE와 7개 자회사의 OLED 패널에 대해 약 15년간 수입·판매·광고를 금지하는 제한적 수입 배제 명령(LEO)을 내렸다.

앞서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 2023년 10월 ITC에 BOE를 영업비밀 침해로 제소했다. 이에 ITC는 예비판결에서 "BOE가 삼성디스플레이 영업비밀을 부정한 수단으로 취득해 사용했다"며 관련 제품의 미국 내 수입을 금지한 것으로 전해졌다.

BOE는 북미에서 저가 OLED 패널을 앞세워 점유율을 늘려왔으나 이번 제재로 애플 아이폰·아이패드 패널 시장에서의 입지가 좁아질 전망이다. 이를 통해 삼성디스플레이는 가격 방어와 공급 물량 확대 등의 효과가 기대할 수 있다. 업계에서는 OLED 패널시장 규모는 아이폰 약 23조9000억원, 아이패드 약 2조3000억원으로 추산하고 있다.

대중 제재 기조는 반도체 부문으로도 확산되고 있다. 미국은 최근 중국 창신메모리(CXMT), 양쯔메모리(YMTC), 중신궈지(SMIC) 등 주요 반도체 업체에 최대 100% 관세를 부과했다. 그동안 글로벌 메모리·파운드리 시장에서 가격 하락을 유도해온 중국산 저가 공급이 위축되면, 삼성전자 등 한국 기업들은 HBM·DDR5·첨단 파운드리 등 고부가 제품으로 경쟁하기에 유리하다.

이러한 산업 구조 변화는 삼성전자의 하반기 실적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2025년 3분기 삼성전자 영업이익은 반도체, 스마트폰, 디스플레이 실적 개선 속도가 기대치를 상회해 8조8000억원에 이를 것"이라며 "특히 MX부문은 갤럭시Z 폴드7·플립7 판매량이 전작 대비 15% 늘면서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두 자릿수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4분기 영업이익 역시 반도체 업황 회복과 신제품 효과로 9조2000억원으로 실적 개선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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