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K 등 '새 먹거리' 창출 속도
끊임없는 R&D 공격 투자 등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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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오스틴 파운드리 공장. |
하지만 중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의 치열한 경쟁으로 첨단 산업분야에 대한 도전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대한민국이 향후 80년을 담보하기 위해서는 게임체인저급 첨단제품·기술을 선점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미래 선도 첨단에 선 반도체… AI 패러다임 잡아라
17일 산업계에 따르면 AI가 가져온 시대 변화를 온몸으로 겪고 있는 첫 번째 영역이 바로 반도체다. 예컨대 미국의 엔비디아는 그래픽 구현을 위해 만들어내던 GPU가 생성형 AI 구현에 가장 적합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MS와 애플 등을 제치고 시총 세계 1위 기업으로 그야말로 솟구쳤다.
엔비디아의 칩을 만들던 대만의 TSMC는 말할 것도 없고 AI를 돌리기 위한 데이터센터용 메모리반도체인 'HBM'에 강점이 있던 SK하이닉스 역시 실적이 수직 상승했다. 지난해 역대 최대치인 약 35조원 규모 R&D 투자를 한 삼성전자는 현재 차세대 AI 칩 생산을 위해 미국 텍사스 반도체 공장을 비롯한 글로벌 생산 거점 확충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전기차 업체 테슬라와 약 16억5000만 달러(약 23조원) 규모의 장기 AI 칩 공급 계약을 체결하며 고객 기반을 넓혔다.
여기에 경기도 용인 기흥에 조성 중인 미래형 반도체 R&D 복합단지를 통해 메모리·시스템 LSI·파운드리 전 영역을 아우르는 통합 연구개발을 추진하고 있으며 2030년까지 총 20조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SK하이닉스는 9조4000억원을 투입해 용인에 신규 반도체 팹과 연구시설을 건설하고 2028년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아울러 미국 인디애나주에 R&D 및 패키징 시설 구축을 위해 약 3억8700만 달러를 투자해 미래 먹거리를 창출한다는 방침이다. 2028년까지 100조원을 국내에 투자, 이 중 55조원을 R&D에 집중하겠다는 방침의 LG그룹은 반도체 장비 분야에서 HBM 패키징에 필수적인 '하이브리드 본더' 장비를 개발해 2028년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우주 개발시대 연다… 韓 한계 벗는 기업들
미래 우주·항공기술 분야에 뛰어든 기업들도 눈에 띈다. 한화그룹이 대표적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상반기 유상증자로 얻은 3조원대의 자금 중 R&D 분야에 1조5600억원을 투자한다고 발표했다. 특히 항공 엔진 개발 인력 확충을 위해 R&D 인력을 500명까지 늘릴 예정이다. 지난달에는 한국항공우주연구원과 국내 독자 개발 우주 발사체 '누리호'의 기술 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국내 최초 우주발사체 전주기 기술의 민간 이전 사례다. 대한민국 우주산업 생태계가 민간 주도 단계로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화는 이번 기술 이전을 바탕으로 민간주도 우주산업 생태계 기반을 마련하고 '우주수송 서비스-위성체-위성 서비스'로 연결되는 우주사업 밸류체인을 구축해 나갈 계획이다. 이는 향후 80년을 준비하는 우리 기업들의 끊임없는 노력으로, 기술 개발을 위한 생태 환경 조성의 지속성과 R&D 투자를 통한 미래 먹거리 개척의 일환으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