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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필요 없다” AI와 로봇이 만든 현대차 ‘미래공장’... CNN도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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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현수 기자

승인 : 2025. 08. 19. 17:25

인간은 창의적이고 전략적인 업무에 더 집중
로봇은 작업 과정 촬영, AI 알고리즘은 분석
알페시 파텔 "유연하고 효율적인 생산 기대"
(사진5) AI와 로봇이 만든 초자동화 공장,CNN이 주목한 현대차의 미래
HMGICS 공장에서 스팟이 품질 검사를 수행하고 있는 모습./현대차그룹
현대자동차그룹이 싱가포르 주롱 혁신지구에 세운 글로벌 혁신센터(HMGICS)의 생산 방식에 외신이 주목하고 있다. 로봇과 인공지능(AI)을 통합 운영해 초자동화 생산 시스템과 사람 중심의 유연한 제조 환경을 동시에 구현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장차 공장이 완전 자동화되면 생산 효율성과 비용 절감 효과를 크게 높일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대차그룹은 19일 "아시아 전문 심층 취재 프로그램인 CNN '마켓플레이스 아시아'가 지난 13일 HMGICS를 방문한 뒤 '미래 공장의 모델'이라고 소개했다"며 "이 첨단 공장에서는 로봇이 인간을 검사하고 있다고 전했다"고 밝혔다.

HMGICS는 현대차그룹이 2023년 싱가포르에 준공한 전기차 전용 공장으로, 연간 3만대 생산 능력을 갖췄다. 디지털 트윈, AI, 로봇 협업 시스템 등을 도입해 자동화 중심의 스마트 팩토리를 구현했다. 이를 통해 인간은 단순 반복 업무에서 벗어나 창의적이고 전략적인 업무에 더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다.

현재 HMGICS의 조립 및 검사 공정은 약 70%가 자동화돼 있으며, 약 200대 로봇이 투입돼 임무를 수행한다. 현대차가 2021년 인수한 미국 로봇 기업 보스턴 다이내믹스가 개발한 4족 보행 로봇 '스팟'이 대표적이다.

스팟은 공장을 순찰하며 품질 검사와 시설 점검을 맡는다. 가령 엔지니어가 오류 발생 가능성이 높은 작업을 하면 스팟은 해당 과정을 촬영하고, AI 알고리즘으로 분석해 조립이 제대로 이뤄졌는지 판단한다. 검사 결과는 즉시 엔지니어와 공유돼 작업자는 공정 종료 전 수정이 필요한지 빠르게 확인할 수 있다. 사람과 로봇이 긴밀히 협업하는 구조다.

업계 전문가들은 로봇과 AI가 정착돼 공장이 100% 자동화되면 기존 노동집약적 생산 방식보다 효율성이 높아질 뿐 아니라 비용 절감 효과도 클 것으로 본다. 로봇은 24시간 내내 쉬지 않고 가동할 수 있으며 유지 비용도 낮다. 초기 투자비는 크지만, 임금 상승과 높은 가동률을 감안하면 도입 3년 차부터는 전통적인 생산 방식보다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알페시 파텔 HMGICS 최고혁신책임자(CIO)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로봇과 AI의 통합 운용을 통해 유연하고 효율적인 생산이 가능해지고 있다"며, "장기적으로 품질 문제를 줄이기 위해서는 이러한 정밀한 검사 시스템이 필요하다"라고 밝혔다.

자동차 업계 전문가들도 생산 방식 변화 필요성에 공감한다.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학부 교수는 "자동화 공장은 기술적 혁신을 넘어 인력 구조와 노사 관계에도 영향을 미친다"며 "로봇과 AI를 활용하면 24시간 생산이 가능해 효율성이 높아질 뿐 아니라 노조 이슈에서도 비교적 자유로울 수 있다"며 "앞으로 생산 자동화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남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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