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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실 TV가 광고판으로…LG전자, 알폰소와 새 돈벌이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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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진 기자

승인 : 2025. 08. 19. 16:00

2분기 영업손실 기록한 MS사업본부
알폰소와 webOS 등으로 돌파구
CTV 시장 1조달러 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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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시 초디아 알폰소 창립자 겸 이사회 멤버(왼쪽부터), 토니 말로우 LG애드솔루션 최고마케팅책임자(CMO), 람프로스 칼람푸카스 알폰소 창립자 겸 이사회 멤버가 19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했다./김영진 기자
LG전자가 이제는 TV 화면을 글로벌 광고판으로 바꾼다. 하드웨어에 머물던 TV를 데이터·광고·커머스가 얽힌 플랫폼으로 재정의하며 새 수익 모델 발굴에 속도를 내는 것이다. LG전자가 지분 60%를 보유한 미국 애드테크 기업 알폰소(Alphonso)는 'LG애드솔루션'을 운영하며 전 세계 2억대 이상 설치된 LG 스마트TV를 기반으로 광고·콘텐츠·데이터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하드웨어 판매에 한계를 느낀 LG전자가 알폰소와 손잡고 TV를 '돈 버는 광고 플랫폼'으로 키운다.

"가전은 LG"로 대표되던 LG전자는 최근 위기를 맞았다. TV 사업을 담당하는 MS사업본부는 올해 2분기 1917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고 희망퇴직을 단행한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회사 측은 인력 선순환 차원의 조치라 설명했지만 수익성 악화 속 인력 재조정이 불가피하다는 해석이 많다. OLED 프리미엄 전략만으로는 수익 방어에 한계가 있는 만큼 새로운 성장 축 발굴이 시급한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알폰소는 올 하반기 미국 증시 상장을 앞두고 한국을 찾아 미래 전략을 공개했다. 아시시 초디아 알폰소 창립자 겸 이사회 멤버는 19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TV는 더 이상 단순 영상 소비 장치가 아니라 광고·데이터·커머스가 융합된 플랫폼"이라는 비전을 내세우며 커넥티드TV(CTV) 광고 시장에서의 수익 창출 방식을 강조했다. 알폰소에 따르면 CTV 시장 역시 이미 1조 달러(1000조원) 규모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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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폰소가 LG TV를 통해 선보이고 있는 서비스 시연 장면./김영진 기자
알폰소의 무기는 자동콘텐츠인식(ACR) 기술이다. LG 스마트TV에 탑재된 이 기능은 시청자의 실제 콘텐츠 소비 패턴을 실시간 분석해 광고 타깃 설정부터 도달률 조정, 효과 측정까지 한 시스템으로 통합 관리할 수 있도록 한다. 여기에 홈 화면 네이티브 광고, 350개 이상 FAST(광고 기반 무료 스트리밍) 채널, 모바일·PC로 확장 가능한 크로스 디바이스 광고 등 다양한 포맷을 제공해 광고주에게 새로운 기회를 열고 있다.

성과도 나타났다. 렉서스는 US오픈 캠페인을 통해 브랜드 긍정 이미지가 64% 상승했고 웰스파고는 신용카드 광고로 신규 고객층에 17% 이상 더 도달했다. 글로벌 제약사와 정보서비스 기업도 알폰소의 맞춤형 타겟팅 광고를 통해 기존 대비 높은 도달률과 광고 회상률을 기록했다.

LG전자는 알폰소와 함께 하는 이 플랫폼 전환에 거는 기대가 크다. 조주완 LG전자 사장은 올해 초 SNS를 통해 "webOS 기반 광고·콘텐츠 매출이 2024년 1조 원을 돌파했다"며 2030년까지 플랫폼 기반 서비스 수익을 5배 이상 확대하고 영업이익의 20% 이상을 책임지는 핵심 사업으로 키우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알폰소는 이러한 전략의 기술적 파트너이자 실행 엔진이다. AI 기반 맞춤형 광고, Shoppable TV, FAST 채널 확대 등 알폰소의 광고 기술은 LG전자가 TV를 '하드웨어 제품'에서 '지속적 수익을 내는 미디어 허브'로 전환하는 데 핵심 역할을 맡고 있다. IPO(기업공개)를 통해 글로벌 확장 자금을 확보하게 되면 알폰소는 LG전자의 플랫폼 사업 성장세를 더욱 가속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자료1] 알폰소 기자간담회_아시시 초디아(Ashish Chordia) 알폰소 창립자이자 이사회 멤버
아시시 초디아 알폰소 창립자이자 이사회 멤버./알폰소
김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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