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언석 집무실, 중앙당사로 옮겨
당권주자들 밤샘농성·고발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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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집무실을 국회에서 중앙당사로 옮기고, 의원들은 '비상 대기조'를 편성해 밤샘 대기에 들어갔다. 송 비대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특검의 압수수색 영장 기한인 20일까지 당사에서 비상 대기한다고 밝혔다. 이어 "오늘과 내일 특검팀에서 영장 집행 행위가 있을 거라 생각한다"며 "저는 당사에서 계속 비상 대기할 생각이고, 우리 당 의원님들도 적절히 조를 구성해 당사를 지키도록 예정하고 있다"고 했다.
특검은 국민의힘 당원 명부를 확보하기 위해 지난 13일 당사 압수수색을 시도했지만, 당 소속 의원들의 강한 반발로 무산됐고, 18일에는 국회 본관을 찾아 당 실무자들에게 자료 제출 협조를 요청했으나 불발됐다. 국민의힘은 당원명부가 '개인정보'라는 이유로 특검에 제공할 수 없다는 기존의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송 비대위원장을 필두로 당 의원들은 18일 서울 종로구에 있는 특검 사무실, 영장을 발부한 서울중앙지방법원 앞, 국회 본관에서 연달아 비상 의원총회를 개최해 당원 명부를 지키겠다고 결의를 다졌다. 송 비대위원장은 "500만명에 이르는 당원 명부를 압수수색으로 확보하려는 것은 당원 전체를 잠재적 범죄자로 보는 것"이라며 "당사를 지키고, 우리 당원 명부와 개인정보를 끝까지 지키겠다"고 약속했다.
국민의힘 당권 주자들도 특검의 압수수색 시도에 밤샘 농성과 고발 경고 등 총공세에 나섰다. 김문수 후보는 특검의 압수수색 영장 집행 시도에 강하게 반발하며 13일 밤부터 중앙당사 1층 로비에서 철야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장동혁 후보는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국민의힘 전체 당원명부와 특정 종교단체의 전체 신도 명단을 대조해 보자는 특검의 요구는 명백한 위법 수사이자 직권남용"이라며 "특검이 여기서 한 발짝만 더 나간다면, 특검을 직권남용으로 즉각 고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