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담대가 끌어올린 가계 빚… 2Q에만 25조 늘었다

6월 말 기준 1953조원 '역대 최대'

올해 2분기 국내 가계신용이 전분기 말보다 24조6000억원 늘며 3년 반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주택거래가 늘면서 주택담보대출이 확대됐고, 주식시장 반등에 따른 증권사 신용공여액 증가도 영향을 줬다. 한국은행은 단기적으로 주택 구입 수요가 대출 증가세로 이어질 수 있다면서도 7월부터 본격 시행된 가계부채 대책 효과는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한국은행이 19일 발표한 '2025년 2분기 가계신용(잠정)'에 따르면 6월 말 기준 가계신용 잔액은 1952조8393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분기 대비 24조6000억원 증가한 것으로, 이는 2021년 3분기(35조원) 이후 최대치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57조원 늘었다.

가계신용 가운데 가계대출 잔액은 1832조6000억원으로 전분기보다 23조1000억원 늘었다. 1분기 증가액(3조9000억원)에 비해 여섯 배 가까이 확대된 규모다. 주택담보대출이 1148조2000억원으로 14조9000억원 증가했고, 신용대출 등을 포함한 기타대출은 684조4000억원으로 8조2000억원 늘었다. 기타대출은 증시 반등에 따른 증권사 신용공여 확대가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가계대출 증가의 상당 부분은 예금은행에서 나왔다. 예금은행 대출 잔액은 993조7000억원으로 19조3000억원 늘었으며, 이 중 주담대가 16조원 증가해 755조4000억원에 달했다. 상호금융·저축은행·신협 등 비은행예금취급기관 대출은 314조2000억원으로 3조원 증가했고, 보험사 등 기타 금융기관 대출도 524조7000억원으로 9000억원 늘었다.

가계 판매신용 잔액은 120조2000억원으로 1조4000억원 늘며 전분기(-1조6000억원) 감소세에서 증가로 돌아섰다. 주로 카드사 등 여신전문회사를 중심으로 신용공급이 확대된 영향이다. 정책대출의 비중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김민수 한국은행 경제통계1국 금융통계팀장은 "6월까지 주택 매매 거래가 높은 수준을 보인 만큼, 당분간 증가세가 이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