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주행 등으로 핵심 경쟁력 주목
2028년 580조원 규모 급성장 전망
"VS사업본부 영업이익 확대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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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LG전자에 따르면 베트남 하이퐁 전장부품 생산법인이 국제 공인시험인증기관 TUV 라인란드로부터 글로벌 최초 차량 사이버보안 관리체계(CSMS) 레벨3 인증을 획득했다. 이는 차량 기획부터 생산·운영·사후관리까지 전 생애주기 보안 체계를 실제 양산 단계에 적용했음을 공식적으로 인정받은 첫 사례다.
SDV 차량 기능 대부분이 소프트웨어로 정의·업데이트되는 만큼 보안은 생존전략으로 떠오르고 있다. 인포테인먼트, 텔레매틱스, 자율주행 기능 등 네트워크 기반 서비스가 확대되면서 보안 취약점은 곧 안전 문제와 직결되기 때문이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마켓앤마켓은 SDV 시장이 2023년 297억 달러에서 2028년 4197억 달러(약 580조원) 규모로 급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처럼 급팽창하는 시장에서 보안 역량은 글로벌 완성차와 전장 부품사 간 경쟁의 승패를 가르는 핵심 요소가 됐다.
LG전자의 전장 사업을 담당하는 VS사업본부는 전기차 시장의 성장세 둔화에도 꾸준한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연간 매출 10조6205억원을 기록하며 2년 연속 10조원을 넘겼고 올해 2분기에는 매출 2조8494억원, 영업이익 1262억원으로 분기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5.8%, 영업이익은 52.4% 증가한 수치다. 전사적으로는 불확실성이 이어지고 있지만 VS사업은 독보적인 성장세를 기록하며 LG전자의 미래 성장 축으로 확실히 자리매김했다.
2022년 발효된 유럽경제위원회(UNECE)의 사이버보안 규정(R-155)에 따라 지난해 7월부터는 CSMS 인증을 받은 차량만 유럽연합과 아시아·오세아니아·아프리카 56개국에 출시할 수 있다. 미국과 중국도 규제를 강화하고 있어 보안 인증은 곧 글로벌 시장 진출의 필수 요건이 되고 있는 것이다.
LG전자는 이미 본사와 평택 공장에서 레벨3 인증을 확보했으며 이번 베트남 공장에 이어 멕시코·폴란드 등 주요 생산거점으로 인증을 확대할 계획이다. 또한 유럽 완성차 업체들이 활용하는 'Automotive SPICE for Cybersecurity' 인증도 획득해 글로벌 고객사들로부터 신뢰를 인정받았다.
전망도 좋다. 이종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VS사업본부가 인포테인먼트 중심 성장세에 힘입어 4~5% 수준의 영업이익률(OPM)을 안정적으로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민희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인포테인먼트 사업 호조 덕분에 VS사업본부가 안정적인 수익성을 유지하고 있다"며 영업이익이 2025년 3520억원에서 2026년 4210억원까지 확대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LG전자는 이번 성과를 바탕으로 SDV 시대 핵심 경쟁력을 더욱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은석현 VS사업본부장(부사장)은 "SDV 시대 핵심 경쟁력인 최고 수준의 차량 사이버보안 역량을 바탕으로 글로벌 전장시장 리더십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