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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반토막에도… 현대해상, 하반기 개선 기대감에 주가 상승폭 가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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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혁 기자

승인 : 2025. 08. 21. 18:02

3분기 컨센서스 14.31% 상승 전망
증권가, 주가 전망치 잇따라 상향 조정
현대해상 사옥
/현대해상
최근 일주일 사이 현대해상의 주가 상승세는 주요 상장 손해보험사 중 가장 가팔랐다.

올해 상반기 실적이 반토막 났음에도 주가는 6% 이상 올랐다. 실적이 저점을 찍고 반등할 것이라는 기대감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증권가에서도 현대해상의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하고 있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현대해상의 주가는 2만615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2분기 실적 발표일이었던 이달 13일 종가 대비 4.8% 오른 수치다.

현대해상의 주가는 실적 발표 이후 계속 상승해 19일 고점(2만8450원)을 찍으며 8.8%까지 올랐다. 반면 경쟁사인 삼성화재와 DB손해보험의 주가 상승폭은 같은 기간 1%대 수준에 머물렀다.

이는 하반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대해상의 3분기 예상 당기순익은 244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31% 상승할 것으로 예상됐다.

하반기 실적기대감은 미래 수익에 대한 전망에서 비롯된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해상은 올 상반기 순익 451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5.9% 감소한 실적을 기록했다. 반면 건전성과 미래 수익성은 대폭 개선됐다. 특히 지급여력(킥스·K-ICS)비율은 6월 말 기준 170%로 지난해 말 대비 13%포인트 상승했다.

미래 수익의 지표인 보험계약마진(CSM) 잔액은 9조3764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13.7% 상승했고, 신계약 CSM배수도 전년(12.9배)보다 상승해 17.4배를 기록했다. 이 배수가 높다는 것은 수익성 우수 계약 중심으로 포트폴리오가 고도화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신계약 CSM배수는 고CSM 상품(담보)의 판매전략, 채널별 경쟁력 강화, 계약유지율 및 비용 효율 제고, 손해율 관리 강화 등에 의해 개선된다. 고 CSM배수는 장기적으로 자본건전성 및 자본력 제고로도 이어질 수 있다.

현대해상은 건전성과 수익성 관리를 위해 무사고자 운전자 보험 할인과 병력이 적은 고객을 대상으로 가입프로세스 간소화를 하는 등 우량 고객에 대한 우대 정책을 시행했다. 이를 통해 손해율 개선을 도모했다. 또한 CSM 중심의 마케팅 정책을 지속하면서 금리 리스크를 고려한 관리지표를 핵심성과지표(KPI)로 설정해 각 업무 조직의 손익 및 리스크관리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을 제고했다.

현대해상 관계자는 "국내 주요 손보사 중 신계약 CSM배수가 가장 많이 개선됐다"며 "현대해상은 상품과 마케팅 정책, 손해율관리 및 채널교육 전반에 걸쳐 수익성 및 리스크관리 중심 경영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렇게 만들어진 현대해상의 미래 실적에 대한 기대감에 일부 증권사들은 현대해상의 목표주가를 상승시켰다. 키움증권은 직전 적정주가를 2만6000원에서 3만1000원(약 19.2% 상승)으로 상향 조정했고, 다올투자증권도 3만4000원에서 3만7000원(약 8.8% 상승)으로 상향 조정했다.

김지원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적정주가 상향에 대한 이유에 대해 "(현대해상의) 실적은 예상보다 부진했지만, 요율 인상 후 고수익성 기반 CSM 확보력과 자본적정성 개선을 긍정적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김민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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