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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 “4대 종교 위상 회복의 해”...20만 신도 집계 총력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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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의중 기자

승인 : 2025. 08. 26. 13:40

올 10월 10년 만에 종교 인구 조사 시행
2015년 과소 집계에 대한 반성…20만명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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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인구주택총조사에 대비하는 교단적 대응팀·실무팀 발대식 기념촬영. 원불교 나상호 교정원장(가운데)를 비롯한 교정원 교무들은 원불교 교도들이 적극적으로 인구조사에 응할 수 있도록 다양한 캠페인을 전개할 계획이다./제공=원불교
원불교가 10년 만에 집계하는 종교 인구 조사를 앞두고 교세를 정확하게 평가받기 위해 총력전에 나섰다.

26일 통계청에 따르면 향후 10년간 기준이 될 종교 인구를 집계하는 2025 인구주택총조사(이하 총조사)가 오는 10월 22일부터 11월 18일까지 온·오프라인 방식으로 진행된다. 총조사에선 전국 가구의 20%가 표본으로 선정된다.

원불교는 총조사 100일을 앞둔 지난 7월 14일 총조사 대응팀 발대식을 가졌다. 이어 지난달 21일에는 전국 14개 교구와 기관 근무자들로 구성된 대응위원·실무 태스크포스(TF) 구성원들이 참여하는 전체회의를 진행했다. '신도 수 20만명 집계'를 목표로 원불교와 관련된 사람이라면 총조사 때 적극적으로 원불교 교도라고 응답하게 만들기 위한 목적의 회의였다.

원불교가 이처럼 타 종교와 비교해 교단 차원의 캠페인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데는 이유가 있다. 국가통계포탈(KOSIS)에 따르면 종교 인구를 파악할 수 있는 최근 자료인 2015년 기준 종교를 가진 사람은 전체 내국인 수(4905만2389명)의 절반에 못 미치는 2155만3674명이다. 종교 별로 살펴보면 개신교(967만5761명)가 가장 많고 이어 불교(761만9332명), 천주교(389만311명), 원불교(8만4141명), 유교(7만5703명), 천도교(6만5964명), 대순진리교(4만1176명), 기타(9만8185명) 등의 순이다.

이는 개신교·불교·천주교와 더불어 국내 4대 종교라고 자부하던 원불교의 자존심에 큰 상처를 남겼다. 2015년 통계로만 보면 원불교는 '국내 4대 종교'인 것은 맞다. 그러나 3위 천주교의 신도 수와 비교하면 차이가 무려 40여 배나 된다. 반대로 5위 유교, 6위 천도교와 차이는 크지 않다. 이는 원불교에겐 청천벽력과 같았다.

원불교는 자체적으로 올해 조사에서는 신도 수가 최소한 10만명 이상으로 집계 돼야 한다고 평가한다. 원불교 법명(法名)을 받고 등록된 누적 교도가 40만명이 넘고, 법회에 정기 출석하는 신도 수와 희사 금액(보시금) 등을 기준으로 살펴볼 때 이 정도는 될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올해 조사 결과가 향후 10년 간 반영되는 만큼 교세에 걸맞은 신도 수 집계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입장이다.

원불교 관계자는 "우리는 국내 15개 교구, 600여 개 교당을 운영하고 있다. 8만명 수준의 신자로는 이 정도 교세를 유지할 수 없다"면서 "조용한 우리 종교의 특성상 원불교 교도라는 정체성이 있어도 매주 교당에 참여하는 사람이 아니면 적극적으로 드러내지 않는 편"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올해 조사 결과는 향후 10년을 결정하는 통계인 만큼 전 교도가 적극적으로 대응해서 교세에 대한 정당한 평가를 받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총조사 대응팀은 7~8월 교육 홍보(1단계)를 거쳐 9~11월 현장 대응(2단계)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이달 들어 총조사 관련 각종 자료(원불교 교도임을 드러내는 문패·홍보물 등)를 교당 등 교화 현장에 보급하고 핫라인 매뉴얼 학습과 현장대응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이달 17일에는 총조사 1차 총력법회를 열고 분위기 조성에 나선데 이어 오는 9월 28일에는 2차 총력법회를 열어 결속을 다질 예정이다.

나상호 교정원장은 발대식 당시 "(원불교 교단의) 이번 총조사 대응의 의미는 단순히 조사에 그치지 않는다"며 "이를 계기로 잠재된 교화대상을 관심 있게 챙기는 기회가 삼을 것"이라고 말했다. 백자인 중앙교의회의장도 "총조사는 단순한 국가 통계 사업이 아니라, 이 시대를 살아가는 원불교인의 존재를 증명하고, 살아있는 신앙공동체로서의 힘과 생기를 드러낼 수 있는 결정적 기회"라며 원불교인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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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 중앙총부가 있는 익산 성지./사진=황의중 기자
황의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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