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저케이블·풍력 수주로 실적 가속
해외 첫 성과, 亞 진출 교두보 확보
HVDC 기술 입증… 송전 시장 선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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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LS전선 자회사 LS마린솔루션 상반기 영업이익은 64억원으로 지난해보다 107% 증가했다. 상반기 기준 최대 실적이다. 전년 시공을 마친 96MW 규모 전남해상풍력 1단지 프로젝트 효과로 호실적이 났다는 설명이다. LS마린솔루션이 수주한 첫 대형 해상풍력 프로젝트다.
LS마린솔루션은 해저케이블 시공 전문 기업이다. LS전선이 케이블을 생산하고 LS마린솔루션이 포설하는 '턴키(일괄공급)' 설루션으로 시너지를 내고 있다. 이런 방식으로 지난 6월에는 국내 최대 규모인 '해송해상풍력 프로젝트'의 해저케이블 공급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바 있다.
해외 시장에서도 존재감을 드러내기시작했다. 지난 4월 대만 해상풍력단지에서 LS마린솔루션이 약 227억원 규모의 케이블 매설 계약을 따낸 것이다. 국내 기업이 해외 해상풍력 해저케이블 시공을 맡은 건 최초다. LS마린솔루션은 향후 베트남 호찌민시에 새로운 영업 거점을 마련하고 아시아·태평양 해저 인프라 시장에 본격 진입할 방침이다.
LS전선은 해저케이블 사업 중심이 국내 도서연계 사업에서 해상풍력으로 이동하는 것으로 보고,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LS전선의 4개 자회사 가온전선·LS에코에너지·LS머트리얼즈·LS마린솔루션은 올해 사업목적에 '해상풍력 및 에너지 관련 사업의 투자·운영·기술개발'을 추가했다.
LS머트리얼즈는 풍력발전기의 피치제어 시스템에 에너지저장장치(UC)를 공급하고 있으며, 가온전선은 향후 LS전선으로부터 해저케이블 기술 이전을 받아 해상풍력 시장에 진입할 것으로 기대된다. LS에코에너지는 이미 베트남 현지 1위 전선 업체로 자리 잡았다. 베트남은 자국에서 발전한 해상풍력 전력을 싱가포르로 송전하기로 합의했으며, 관련해 LS에코에너지도 현지 국영기업과 전선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국내 해상풍력 확장의 최대 수혜자도 LS전선으로 지목된다. 정부의 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따르면 현재 2.3GW 수준인 풍력발전 설비용량은 2038년 40.7GW 규모로 커질 예정이다. 국내외에서 사업 경험을 쌓아온 LS전선과 자회사들이 수주 기회를 잡을 거란 분석이 나온다.
생산한 에너지를 지역에 공급하는 것도 LS전선의 몫이다. 정부의 '서해안 에너지고속도로' 프로젝트에 LS전선의 초고압직류송전(HVDC) 해저케이블 적용이 거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호남에서 생산한 재생에너지를 수도권에 송전하는 HVDC망을 구축하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전국 송전선로는 2030년까지 약 31%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회사는 최근 초고압직류송전(HVDC) 해저케이블 생산능력을 기존 대비 4배 이상 확대한 바 있다. HVDC는 전류를 직류로 변환해 전송하기 때문에 송전 손실이 적고, 장거리 송전에 적합하다.
국내에서 기술력으론 적수가 없다. LS전선은 앞서 동해안-수도권 송전망 연결 사업에 HVDC 케이블을 단독 공급하기로 하며 경쟁력을 입증한 바 있다. LS전선이 공급하는 제품은 525킬로블트(kV)급 고온형 HVDC 케이블로, 송전 용량을 최대 50%까지 향상했다. 해외에서 기술 개발한 사례는 있었지만, 양산 제품이 실제 송전망에 적용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LS전선 관계자는 "고객이 원하는 다양한 전압과 길이를 충족할 수 있는 포트폴리오를 갖춰 사업 수주에 유리하다"면서 "해상풍력 프로젝트에서도 충분한 강점을 갖췄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