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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원전동맹 탄력… K원전 기술력·역량 세계에 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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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미 기자

승인 : 2025. 08. 21. 17:57

한미 정상회담서 원전협력 논의 전망
시공능력 강점살려 美시장 진출 계획
트럼프 원전확대 정책 맞물려 기대↑
업계 "북미 무대 새 성장동력 확보"
미국 원전 시장 진출이 가시화되면서 국내 원전 업계가 들썩이고 있다. 업계는 향후 한미 원전 동맹을 바탕으로 한국의 원전 산업이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21일 원전 업계에 따르면 다음 주 예정된 한·미 정상회담에서는 관세협상 후속 논의와 우리 기업들의 미국 투자 및 원전 협력 방안이 논의될 것으로 알려지면서 미국 원전 시장 진출과 관련해 원자력 업계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정부와 한수원은 원전 협력 의제는 아니라며 선을 그었지만 미국 측이 우리 정부에 원전 협력을 타진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화색이 돌고 있는 분위기다.

실제 이날 외신 보도 등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자국의 원전 확충을 위해 시공 능력에 강점을 가진 한국의 적극적 참여를 희망한다는 뜻을 우리 정부에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측은 한미 기업 간 지재권 분쟁이 해소됐고, 양국 정부 간에도 철저한 수출 통제 원칙 준수를 바탕으로 원전 협력 공감대가 마련돼 협력 여건이 조성됐다고 평가하면서 한국이 제3국 시장보다 원전 확충 문제 해결이 시급한 미국에 원전을 지어주기를 희망한다는 취지로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을 단순 협력국이 아닌, 자국 원전 확대의 핵심 파트너로 보고 있다는 의미다.

한수원은 올해 1월 웨스팅하우스와 체결한 '글로벌 합의문'을 통해 미국 시장 진출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당시 한수원은 체코 원전 수주를 위해 지식재산권 문제를 정리하며, 북미·EU(체코 제외)·영국·일본·우크라이나 시장에는 진출하지 않기로 했다. 대신 동남아시아, 중동, 아프리카 지역은 한수원의 독자 영역으로 명시됐다. 해당 합의문에는 한수원과 웨스팅하우스가 미국 시장에서 전략적으로 협력한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어, 사실상 미국 진출을 위한 '우회 진출' 가능성을 열어뒀다.

한미 협력에 대한 기대는 트럼프 대통령의 원전 확대 정책과 맞물리면서 더욱 커지고 있다. 트럼프는 지난 5월 "미국을 다시 세계 원자력 강국으로 만들겠다"며 2050년까지 원자력 설비용량을 400GW로 4배 확대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이는 1000㎿급 대형 원전 약 300기를 추가 건설하는 규모다.

이에 따라 오는 2030년대는 대형원전과 3세대 SMR 중심, 2040년대부터는 4세대 SMR 중심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정부의 원전 확대 움직임 속에 한수원을 비롯해 두산에너빌리티, 현대건설 등 국내 주요 원전 기업들도 미국 및 유럽 시장에서 수주 확대를 기대하는 분위기다.

웨스팅하우스는 유럽 시장에서 프랑스 EDF와 경쟁하고 있으며, 국내 기업들과의 기존 협력 관계를 바탕으로 가격 경쟁력 측면에서 우위를 점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원전 업계 관계자는 "이번 정상회담에서 의미 있는 협력 논의가 이뤄진다면, K-원전은 중동과 동남아를 넘어 북미 시장이라는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게 될 것"이라며 "한미 간 원전 협력은 단순한 산업 협력을 넘어 한국의 원전 기술력과 시공 역량을 세계에 알리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세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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