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정기선 HD현대 수석부회장, 빌게이츠와 협력 굳건…SMR 확대 속도전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w.asiatoday.co.kr/kn/view.php?key=20250822010010870

글자크기

닫기

김한슬 기자

승인 : 2025. 08. 22. 11:31

3월 美회동 후 5개월만에 서울서 재회
양사, SMR 공급망 확장서 협력 진행
HD현대, 2022년 테라파워 투자하기도
clip20250822100519
HD현대 정기선 수석부회장(뒷줄 오른쪽)과 빌 게이츠 테라파워 창업자 등 양사 관계자들이 3월 미국에서 '나트륨 원자로의 상업화를 위한 제조 공급망 확장 전략적 협약'을 체결한 뒤 기념촬영하고 있다. /HD현대
정기선 HD현대 수석부회장이 방한한 빌 게이츠 테라파워 회장과 회동에 나서며 SMR(소형모듈원자로) 사업 확대에 힘을 실었다. HD현대는 2022년 테라파워에 첫 투자를 한 이후 적극적으로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이번 양측 경영진 만남으로 SMR과 SMR 적용 선박에 대한 개발에도 속도가 날 전망이다.

22일 HD현대에 따르면 정기선 수석부회장은 이날 빌 게이츠 회장 및 테라파워 경영진과 만나 '나트륨(Natrium) 원자로'의 공급망 확대 및 상업화를 위한 진행 상황을 점검하고 향후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이들 경영진은 지난 3월 미국 회동 이후 5개월 만에 다시 한번 재회했다. 당시 HD현대와 테라파워는 '나트륨 원자로의 상업화를 위한 제조 공급망 확장 관련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HD현대는 HD현대중공업을 통해 테라파워에 나트륨 원자로의 주요 기자재인 원자로 용기를 공급할 예정이다. 양사는 기존에 체결한 MOU를 통해 나트륨 원자로의 글로벌 상용화를 지원하기 위한 공급망 확대 방안을 함께 모색하고 있다.

테라파워가 개발한 나트륨 원자로는 에너지 저장 기능을 갖춘 소듐냉각고속로(SFR) 방식의 4세대 SMR이다. 높은 열효율과 안전성, 기존 원자로 대비 40% 적은 핵폐기물 용량 등 현존하는 SMR 가운데 안전성과 기술적 완성도가 가장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SMR은 무탄소 에너지원인 데다, 대형원전 대비 크기가 작고 연료 절감이 가능해 미래 선박 기술로 꼽힌다. 국내 대표 조선사인 HD현대가 SMR 사업에 공들이는 이유 중 하나기도 하다. 실제로 HD현대는 테라파워와 함께 조선 분야에 적용 가능한 '용융염원자로' 기술 개발 협력에 착수하는 등 SMR을 활용한 추진 선박을 개발하고 있다.

최근 우리 정부 차원에서도 SMR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어, 앞으로 HD현대와 테라파워의 파트너십은 굳건해질 전망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전날 빌 게이츠 회장과 만나 "한국이야말로 SMR의 강자가 될 수 있다"며 "우리 기업들이 준비를 많이 하고 있고 해외 시장에서도 굉장한 강점을 지니고 있다"고 말했다.

정기선 수석부회장은 "차세대 SMR 기술은 지속가능한 미래 에너지 구현을 위한 핵심 솔루션"이라며, "양사 간 협력은 글로벌 원전 공급망을 구축하고 에너지 패러다임 전환을 앞당기는 마중물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HD현대와 테라파워의 인연은 2022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HD현대는 조선 중간 지주사인 HD한국조선해양을 통해 3000만 달러(약 400억원원억)을 투자했다. 그 해 국내 기업으로는 SK와 SK이노베이션도 테라파워에 3000억원 규모의 지분을 투자했다. 테라파워에 따르면 올해 6월에도 HD현대는 테라파워의 기금 모금에 참여해 추가 투자를 단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한슬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