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銀, 야구 팬덤 마케팅 강화
우리銀, e스포츠 등 디지털 협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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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양사는 종목에서 차별점을 보이고 있다. 신한은행은 팬층이 확대되고 있는 야구를, 우리은행은 젊은 세대가 주축인 e스포츠를 집중 공략하는 중이다. 신한은행은 2년 연속 1000만 관중을 돌파, 국민 스포츠로 자리 잡은 프로야구 후원을 통해 미래 고객과 접점 확대를 모색하고 있으며 '미래세대와의 성장'을 내세운 우리은행은 젊은 층에 익숙한 e스포츠 후원으로 이들과 친밀감을 쌓고 있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지난 2018년부터 맡고 있는 프로야구 KBO 리그의 타이틀 스폰서 계약을 최근 2027년까지 연장했다.
야구는 최근 젊은 여성층까지 팬덤이 확산되며, 전 세대를 아우르는 인기 스포츠로 도약했다. 지난해 사상 최초로 1000만 관중을 돌파한데 이어, 올해도 587경기만에 1000만 관중을 넘어섰다.
신한은행이 KBO에 연간 지원하는 스폰서 비용은 약 80억원으로 추산된다. 반면 미디어 노출 효과는 연평균 약 2600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투자 대비 효과가 높은 만큼, 야구 팬덤 중심의 브랜드 인지도 제고 전략이 실질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는 평가다.
올해 금융거래와 야구를 결합한 멤버십 서비스 '쏠야구 플러스'를 선보였다. 금융 미션을 수행하면 야구공 포인트를 지급하고, 이를 경기 티켓·야구 굿즈·시구 응모 등에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출시 6개월 만에 전년도 전체 사용자 수의 70%를 돌파하는 등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KBO 리그뿐만 아니라 야구 국가대표 후원으로도 스폰서십을 확대해 '신한하면 야구'라는 인식을 확고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은행은 2019년부터 국내 인기 e스포츠 리그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LCK)'의 메인 스폰서로 활동하고 있다. e스포츠는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팬덤을 형성하며, 차세대 엔터테인먼트 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스폰서십을 통해 연간 3800억원 규모의 브랜드 노출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자체 추산한다. 초기에는 미래 세대와 함께 성장이라는 상징적 의미가 컸다면, 현재는 대한민국 대표 e스포츠로 자리 잡은 LCK 팬층 전체를 겨냥해 실질적인 고객 기반 확대를 꾀하고 있다.
또 온라인 플랫폼을 통한 인지도 확대에도 주력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자체 뱅킹 앱 '우리WON뱅킹'과 네이버 라이브 스트리밍 플랫폼 '치지직'을 연계해 MCN 대전 우승팀 예측 이벤트를 진행하는 등 디지털 협업을 강화하고 있다. 대학생 대상 e스포츠 리그를 후원하며 진로 개발 지원과 아마추어 리그 활성화에도 나섰다. 금융이 아닌 일상 속 경험을 통해 브랜드를 각인시키는 방식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금융을 이용하는 고객의 신뢰로 성장하는 만큼, 더 좋은 문화와 스포츠로 보답하고 싶다"며 "앞으로도 긍정적 이미지를 기반으로 편리한 금융 경험까지 연결될 수 있도록 다양한 마케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