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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미 역대 경제사절단 꾸린 이재명 정부…총수들 출국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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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대의 기자

승인 : 2025. 08. 24. 13:52

24일 오후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로 출국
재계 총수 방미 총출동…회담 성공 위한 역할 기대
IRA·반도체법·상호 관세 정상화 위한 협상 지원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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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방미 경제사절단 동행을 위해 24일 출국했다./김영진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 16명의 주요 기업 총수들이 이재명 대통령의 한미정상회담을 지원하기 위해 경제사절단으로 24일 출국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에 대한 상호 협상이 지난 7월 말 타결된 이후 반도체·배터리·자동차·조선 등 핵심 산업 분야에 대한 15% 상호 관세 부과 합의에 대한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을 마련하는 상황에서, 이번 방미 사절단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날 업계에 따르면, 이번 정상회담을 위해 재계에서는 16명의 기업 총수가 이 대통령과 동행한다. 이번 경제 사절단에는 4대 총수 외에도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이재현 CJ그룹 회장, 허태수 GS그룹 회장, 구자은 LS그룹 회장, 박지원 두산에너빌리티 회장,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최수연 네이버 대표 등이 동행한다.

경제사절단 중 가장 먼저 방미 길에 먼저 오르는 인물로는 최태원 회장이었다. 최태원 회장은 이날 12시께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SGBAC)에서 출발하며 기자들에게 "열심히 할게요"라고 각오를 전했다.

이어 12시 10분께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도 출국을 위해 김포공항에 도착했으며, 구광모 LG그룹 대표도 12시 30분께 출국장으로 향했다.

경제사절단 규모로 역대급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25일 미국 워싱턴DC 현지에서 한미정상회담이 열린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7월 관세 협상 이후 계속적으로 우리 기업의 대미 투자를 늘려야 한다는 점을 강조해왔다. 이런 점에서 이번 이 대통령과 재계 총수들의 방미 목적은 대미 투자에 대한 적정선에서의 미국과의 타협을 이끌어내는 데 있다.

이를 위해 방미 사절단은 우리 정부의 트럼프 행정부와의 협상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반도체·배터리·자동차·조선·항공 등의 대미투자 계획을 설명할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 분야에서는 이재용·최태원 회장이 미국 측과의 구체적인 협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과 테일러, 인디애나주에 파운드리 및 첨단 패키징 공장을 건설 중이다. 삼성전자는 여기에 370억 달러(약 54조원)을 투자해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SK하이닉스도 인디애나주에 38억 7000만 달러(약 5조원)을 투자해 고대역폭메모리(HBM) 공장 건설을 추진 중이다. 이와 관련해 이재용 회장과 최태원 회장은 미국 내에서 생산되는 반도체 제품에 대한 트럼프 행정부의 구체적인 반도체법 가이드라인을 확인하고, 지원을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

전기차·배터리 분야에서는 정의선·구광모 회장이 협상을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그룹은 조지아주에 전기차 전용 공장을 짓고 있고, LG그룹은 배터리 생산을 위해 GM·혼다 등과 합작공장을 운영 중이다. 이들 기업들은 이미 트럼프 행정부의 대미 투자 요구에 한발 앞서 움직이고 있다.

정의선 회장은 올해 초 트럼프 대통령을 직접 만나 신규 제철소 건설 등 210억 달러(약 30조원)의 투자를 약속한 바 있다. 구광모 회장도 LG에너지솔루션의 애리조나 공장 투자(7조원)에 더해 미시간주 랜싱 공장 건설을 위해 30조원에 이르는 투자를 진행 중이다.

이외에도 롯데그룹의 배터리 동박 제조사인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가 미국 내 공장 설립 등을 검토하고 있어, 이번 방문에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역할도 주목된다. 다만 미국 내 배터리 생산과 이익 증대를 위해서는 IRA의 전기차 세액공제 혜택을 최대한 받아내야 한다는 점에서 이번 협상의 주요 의제로 논의될 전망이다.

지난 7월 관세협상에서 '마스가(MASGA·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 프로젝트는 협상 성공의 치트키로 활용됐다. 미국의 뒤처진 조선업을 발전하기 위해서는 한국 조선 기술이 필요한 상황이다. 따라서 한화와 HD현대 역할 역시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은 방미 기간 중 필라델피아에 위치한 한화필리조선소를 방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과 정기선 HD현대 수석부회장이 동행하며 조선·방산 등의 대미 협력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항공·우주 분야에서의 우리 기업들의 역할도 중요하다. 한진그룹은 미국 보잉 및 GE에어로스페이스와 오랜 기간 협력해오고 있는 중요 파트너 사다. 따라서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사절단 방문이 가지는 의미는 크다. 한진 그룹은 이미 이들 기업에 327억 달러(약 45조 원) 규모의 항공기와 엔진을 도입하기로 했다.

에너지 분야에서는 GS그룹의 미국산 원유, 액화천연가스(LNG) 수입 등의 추가 구입 계획이 점쳐지고 있어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를 위해 허태수 GS그룹 회장이 우리 정부의 미국 에너지 구매 사업 논의에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그 외 LS그룹 내 LS전선의 1조원 대미 투자, 두산에너빌리티의 소형모듈원전(SMR) 한미협력, 고려아연의 핵심광물 탈중국화 추진 계획 등이 이번 방미 협상의 주요 성과를 위한 마중물로 쓰일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한미정상회담에서 재계의 역할이 상당히 중요할 것"이라면서 "반도체, 자동차, 조선, 우주·항공, AI, 에너지 분야에서 양국의 협력이 한미 통상의 정상화를 도출하는 역할을 할 것이고, 이는 주한미군주둔 비용 등의 논의에도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대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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