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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현지시간) VN익스프레스에 따르면 베트남 기상예보센터는 25일 오전 7시 기준, 태풍 가지키가 중부 하띤성에서 약 145㎞ 떨어진 해상에서 시속 166㎞의 매우 강한 세력을 유지한 채 북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베트남 당국은 가지키의 풍속 위력을 14등급으로 분류했는데 이는 지난해 베트남을 강타해 지난해 베트남을 강타해 300여 명의 목숨을 앗아간 태풍 '야기'와 맞먹는 위력이다.
태풍의 직접 영향권에 든 중부 해안 지역은 이미 이날 새벽부터 폭풍우가 몰아치고 있다. 하띤성 해안가에서는 오전 6시 30분경부터 하늘이 온통 하얗게 보일 정도의 엄청난 폭우와 함께 강한 돌풍이 불고 있다. 강풍에 가로수가 쓰러져 전선을 덮치는 등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주민들도 대형 트럭과 굴착기까지 동원해 집과 건물 앞에 세워 돌풍을 막는 등 필사적인 대비를 하고 있다.
베트남 당국은 태풍의 직접 영향권에 들 것으로 예상되는 타인호아·꽝찌·후에·다낭 등 중부 4개 성(省) 주민 58만 6000여 명에게 대피령을 내렸다. 또한 8개 성·시에 조업 중단 및 선박 대피령을 내려 6만 척에 가까운 선박과 25만 명의 선원들을 안전한 곳으로 대피하도록 했다. 응에안
베트남 항공은 24~25일 중부 도시를 오가는 최소 22편의 항공편을 취소했고 비엣젯 항공 역시 항공편의 취소와 지연이 이어지고 있다.
베트남 기상 당국은 이번 태풍이 해안가에 1~1.8m의 폭풍 해일을 일으킬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타인호아~하띤 지역에는 200~400㎜, 일부 산간 지역에는 최대 700㎜가 넘는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질 것으로 예보했다.
앞서 태풍 가지키가 스쳐 지나간 중국 최남단 하이난성의 휴양도시 싼야시는 도시 기능이 완전히 마비됐다. 싼야시는 24일 오전 최고 등급인 '태풍 적색경보'를 발령하고 모든 관광지와 상업시설·학교·대중교통 운행을 전면 중단시켰다.
제13호 태풍 가지키는 일본에서 제출한 이름으로 황새치자리(별자리)를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