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자회사 편입 효과 ‘톡톡’…신세계건설, 덩치 키우고 적자폭 줄여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w.asiatoday.co.kr/kn/view.php?key=20250825010012157

글자크기

닫기

전원준 기자

승인 : 2025. 08. 25. 18:05

신세계건설, 상반기 누적 매출 5794억원…1년 새 36.4%↑
같은 기간 적자폭도 -643억원서 -368억원으로 줄여
2월 초 이마트 자회사 완전 편입 후 그룹 일감 덕봐
주택 매출 감소 등 '그룹 의존도' 낮출 필요도
신세계건설 공사현장 전경
신세계건설 공사현장 전경./신세계건설
올해 상반기 신세계건설이 외형 성장을 바탕으로 적자폭을 줄이는 데 성공했다. 연초 이마트의 완전 자회사로 편입된 이후 그룹의 지원 아래 반등의 기틀을 마련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순손실 지속, 부채비율 상승, 그룹사 일감에 대한 높은 의존도 등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도 적지 않아 향후 행보에 관심이 주목된다.

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신세계건설의 올해 상반기 누적 기준 매출액은 5794억원으로, 작년 동기(4248억원) 대비 36.4%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손익 역시 -643억원에서 -368억원으로 42.9% 감소했다. 매출액 중에 원가가 어느 정도를 차지하는지 비율로 나타내는 매출원가율도 작년 말 104%에서 99%로 낮추는 데 성공했다.

이 같은 회복세의 중심에는 그룹 일감이 있다. 지난 2월 초 이마트의 완전 자회사로 편입된 효과다. 경영 체계 효율화와 더불어 중장기적으로 수익성을 기대할 수 있는 사업을 노릴 수 있게 된 셈이다.

실제 상반기에는 신세계프라퍼티가 인천 청라에서 멀티스타디움(돔구장)과 복합쇼핑몰을 결합해 조성하는 '스타필드 청라' 건설이 본격 반영되면서 총 매출의 약 15.9%에 달하는 918억원이 발생했다. 아울러 ㈜신세계에서도 약 12.8%에 해당하는 739억원의 매출이 생겼다.

올해 3월과 4월 각각 공사를 시작한 사업비 878억원 규모 원주 트레이더스, 3566억원 규모 스타필드 창원 현장에서 발생하는 매출도 추가로 반영된다면, 실적 반등세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신세계건설의 실적 개선이 '그룹 일감'에 과도하게 의존하고 있다는 우려도 있다. 그룹의 수익 확보가 어려운 상황일 경우, 신세계건설의 수익성도 다시 악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룹의 지속적인 지원뿐 아니라, 비(非)계열 사업 확대 및 자체 수주 경쟁력 강화가 병행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실제 신세계건설이 올해 상반기 수주한 사업은 그룹 일감인 '원주 트레이더스'와 '스타필드 창원 조성 공사'에 국한돼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수주 구조는 매출의 편중으로도 이어졌다. 올해 상반기 신세계건설의 전체 매출 가운데 약 95%가 주거 및 상업시설 부문에서 발생했는데, 이 중 상업시설의 비중이 63.6%로 가장 높았다. 1년 새 13.8%p 증가한 수치다. 반면, 자체 브랜드 '빌리브'를 활용한 주거 부문의 매출 비중은 31.9%로, 작년 말 대비 13.3%포인트 감소했다. 전국에서 '악성 미분양'이 가장 많을 정도로 분양 시장이 침체된 대구에서 과거 약 6300억원 규모의 주택 사업을 진행한 뒤, 저조한 분양 실적을 낸 데 따른 조치라는 게 업계 시각이다.

다만 신세계건설은 사업성 검토 강화 기조 속 자연스러운 흐름이라는 설명이다. 회사 관계자는 "적합한 일감 물색 등 건설 경기 흐름을 종합적으로 살펴보고 있는 것일 뿐, 의도적으로 민간 수주를 축소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중장기적으로 꾸려나갈 수 있는 안정적인 일감을 고려해 수주 계획을 짜서 실적 및 재무구조 개선에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전원준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