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수원·두산에너빌·X에너지·AWS 협력
황주호 “글로벌 SMR 시장 역량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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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통상자원부는 이날 미국 워싱턴DC 윌러드 호텔에서 열린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 제조업 르네상스 파트너십' 행사 이후 현장에서 원자력 분야 협력 확대를 위한 기업 간 업무협약(MOU) 4건이 체결됐다고 밝혔다.
MOU 체결식에는 김정관 산업통상부장관과 하워드 러트닉 美 상무부 장관 등이 참석했다. 김 장관은 이날 행사에서 "정부는 한미 간 제조업 협력이 르네상스를 맞이할 수 있도록 필요한 모든 제도적 지원을 제공할 것이며, 이를 통해 양국 기업에 무궁무진한 사업 기회가 창출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자리에서 한수원과 두산에너빌리티는 미국의 엑스에너지, 아마존웹서비스와 SMR의 설계, 건설, 운영, 공급망 구축, 투자 및 시장확대 협력에 관한 4자간 MOU에 서명했다. 협약을 통해 한수원과 두산에너빌리티는 엑스에너지가 개발하는 'Xe-100' 기반의 미국 내 데이터센터 및 산업용 전력 공급 프로젝트에 협력하고 글로벌 SMR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낼 예정이다. 한수원은 전력 공급 프로젝트에 구체적인 성과를 창출한 후 현지 시장에서의 입지를 조기에 다지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날 두산에너빌리티는 미국 민간 에너지 개발사업자 페르미 아메리카와 '인공지능(AI) 캠퍼스 프로젝트'에 공급할 대형 원전 및 SMR 기자재와 관련해 포괄적 협력 관계를 구축하는 MOU를 맺기도 했다. 한수원과 삼성물산도 페르미 아메리카와 원활한 사업 추진을 위한 협력 MOU를 체결했다. AI 캠퍼스 프로젝트는 미국 텍사스주 아마릴로에 세계 최대 규모의 민간 전력망 캠퍼스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페르미 아메리카는 이곳에 AP1000 대형 원전 4기, 소형모듈원자로, 가스복합화력, 태양광 및 배터리 에너지저장시스템을 결합한 11GW 규모의 독립형 전력 공급 인프라와 하이퍼스케일 AI 데이터센터를 구현할 계획이다. 한수원은 이번 업무협약으로 원전 건설을 가속화하고 있는 미국 에너지 시장 진출을 위한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고 평가하고 있다.
이와 함께 한수원은 미국 우라늄 농축 공급사인 센트러스의 우라늄 농축설비 구축 투자에 공동으로 참여하는 내용의 MOU도 체결했다. 한수원은 협약을 통해 미국 내 착공 예정인 신규 원심분리기 공장에 대한 국내 공동 투자를 추진하고, 농축 사업 협력 확대를 위한 논의를 지속할 예정이다. 최근 국제 원자력 시장에서 우라늄 자원 확보의 중요성이 부각되는 상황에서, 이번 협약이 한국의 원전 연료 수급 안정성을 강화하고 한미 원자력 협력 및 자원안보 동맹에도 기여할 것으로 한수원은 기대하고 있다.
황주호 한수원 사장은 "미국의 에너지 안보 및 탄소중립 달성을 위해 한미 원자력 협력은 굉장히 중요한 요소이며, 이번에 체결한 협력으로 글로벌 에너지 시장에서 한수원의 경쟁력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Amazon이 제시한 청정에너지 비전 달성을 지원하는 동시에 한수원도 글로벌 SMR 시장을 선도할 역량을 한층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