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지성 전 실장 사면 "오랜 사법리스크 족쇄 해소"
삼성생명 회계논란 "충분히 검토, 오늘도 보고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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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정례회의 참석에 앞서 기자들과 만난 이찬희 위원장은 최근 국회를 통과한 '노란봉투법'과 '상법 개정안' 등 노동·지배구조 관련 법안에 대해 "아직 관련 법이 시행되지 않아 준감위 차원에서 어떤 문제가 있는지 구체적으로 검토한 적은 없지만 법조인으로서 의견을 말씀드린다"며 "새로운 환경에 기업과 근로자 모두가 적응하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근로자 입장에서는 그간 기업과의 관계에서 약자의 위치에 있었다는 평가도 있는 만큼 법이 어떻게 집행될지 관심 있게 지켜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위원장은 지난 광복절 특사에서 사면된 최지성 전 삼성 미래전략실장에 대해서는 "최 실장이 과거 삼성에 큰 역할을 했지만 사법 처리를 받았고 이번 사면은 그 리스크로부터 벗어난 계기"라며 "이제는 준법경영의 새로운 출발점"이라고 강조했다. 이 같은 발언은 과거 경영 행태와의 선을 긋고 위원회가 사실상 '과거 청산' 기조를 수용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앞서 최 전 실장은 박근혜 정부 국정농단 사건에 연루돼 지난 2021년 뇌물공여 혐의로 징역 2년 6개월의 실형을 받았다. 2022년 3월 가석방됐고 지난 광복절 특사로 사면을 받으며 복권됐다.
삼성생명 회계 이슈와 관련해서는 "정기회의뿐 아니라 비정기 회의에서도 논의가 이뤄졌고 회사 측의 설명도 수차례 받았다"며 "위원회 내부 전문가들의 검토도 충분히 거쳤다"고 설명했다. 이어 "혹시라도 빠뜨린 부분이 있을까봐 오늘 회의에서도 간단히 보고를 받고 논의할 예정"이라며 "위원회는 정해진 절차에 따라 신중하고 철저하게 움직이고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글로벌 경영과 관련된 발언도 나왔다. 최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경제사절단 자격으로 미국을 방문 중인 것과 관련해 이 위원장은 "회장님께서 해외를 자주 방문하고 국내 사업장도 찾는 이유는 결국 기업 발전을 위한 것"이라며 "그러한 활동을 이어가 주시는 게 중요하다"고 평가했다. 이어 "경영진도 과거의 틀에서 벗어나 새로운 글로벌 환경에 적극적으로 적응해야 한다"며 "적응 과정에서 만약 준법 위반 소지가 있다면 위원회가 자세히 들여다볼 것"이라고 덧붙였다.